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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개항장 125년 역사 한눈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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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1930년대 인천 개항장(현 중앙동 4가) 일본인 거주지의 거리 풍경. [인천역사자료관 제공]

 제물포는 조선의 쇄국정책으로 19세기 중반까지도 한적한 포구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나 1883년 개항장(開港場) 설치와 함께 인적이 드물었던 이 어촌은 일약 국제도시로 변모해 간다. 부둣가에는 눈이 휘둥그레질 만한 개화 문물들이 넘쳐 났다.

열강 각국의 배들이 드나들면서 타운센드 상회, 세창양행, 이화양행 등 외국의 무역상사 지점과 일본·청나라·영국·러시아 영사관도 잇따라 문을 열었다.

외세의 강압에 의해 열린 인천개항장은 이후 굵직한 역사적 사건들의 주무대가 된다. 청일전쟁(1894년)과 러일전쟁(1904년) 때는 수만 명의 일본군이 바다를 통해 들어왔으며 월미도 앞바다에서는 대규모의 해전이 벌어졌다. 지금도 인천 연안부두에는 러일전쟁 당시 제물포 해전에서 자폭한 러시아 전함 바략호의 기념비가 세워져 있다. 인천항을 둘러싼 전함의 포연은 인천상륙작전으로까지 이어진다.

이 같은 125년 역사의 인천개항장 풍경을 한눈에 보여주는 역사사진전이 열린다. 20일부터 24일까지 인천역사자료관 정원에서 열리는 ‘사진으로 보는 인천개항장 풍경’전이다. 월미도와 조계지 거리 풍경, 동양 유일의 인천항 갑문 등 주로 외국인들이 촬영한 옛 사진과 엽서 80여 점이 공개된다. 전시회가 열리는 역사자료관 정원도 개항기 일본인 사업가가 조성한 것으로 100여 년의 역사가 서려 있는 곳이다.

정기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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