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구분 없는 장애인 화장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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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서울의 지하철역에 있는 장애인 화장실 중 절반이 남녀 공용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장애인들이 전용 콜택시를 타기 위해선 평균 49분을 기다려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소속 김성순(민주당) 의원이 서울 메트로(1~4호선)와 도시철도공사(5~8호선)로부터 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하철 1~8호선 장애인 화장실 357곳 중 50.1%인 179곳이 남녀 공용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하철 1~4호선의 경우 113개 역의 136개 장애인 화장실 중 80.9%에 이르는 110곳이 남녀 공용이다.

김 의원은 “남녀 공용인 장애인 화장실은 인권 침해 소지가 있을 뿐 아니라 여성 장애인이 공중화장실 이용에 큰 불편을 겪고 있다”면서 “장애인 화장실을 증설하고 남녀 화장실을 구분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김태원(한나라당) 의원이 서울시로부터 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서울에 사는 장애인이 장애인 콜택시를 타려면 평균 49분을 기다려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애인이 전용 콜택시를 타기 위해 기다려야 하는 평균 대기 시간은 2006년 36분, 지난해 40분, 올해 49분 등으로 매년 길어지고 있다. 심지어 차를 불러놓고 무려 8시간5분을 기다린 경우도 있었다. 김 의원은 “장애인 콜택시를 늘려 이들의 불편을 해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서울시의 장애인은 34만6000여 명이며, 장애인 콜택시는 220대 정도로 1574명당 1대꼴이다. 장애인 콜택시는 서울시가 운영하고 있으며 2006년 이후 올 8월까지 103만2882건이 이용됐다.

성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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