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대형화재 충남방적 어떻게 되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6면

지난 81년이후 크고 작은 화재에 시달린 충남방적은 화재가 오히려 회사의 재무구조를 개선시키는 효자노릇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방적에 처음 화재가 난 것은 지난 81년7월이고 당시 이 회사가 받은 보험금은 화재보험만 33억2천3백만원이었다.그해 손익계산서를 보면 당기순이익이 6억8천만원이고 화재손실은 3억7천만원인 것으로 기록돼있다.
두번째 화재는 경우가 달랐다.충남방적은 92년12월의 화재로화재보험금 1백40억원을 포함,총 4백65억2천만원의 보험금을수령했다.충남방적은 보험금 가운데 불타버린 자산가액에 해당하는4백18억1천만원은 93년의 손익계산서에 반 영시켜 털어버렸다.그러고도 같은해 2백16억8천만원의 적자를 기록하는등 경영에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이후 충남방적은 보험금수령액중 손해금액을 충당하고 남은 보험차익 47억1천만원을 자본잉여금으로 94년 손익에 반영시킨 덕분에 17억1천만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충남방적은 그후 실적악화가 계속돼 95년에는 78억원의 적자를 기록했고 올 상반기중의 당기순이익도 6억원에 불과했다.
실제로 주식시장에서는 이같은 상황을 예상했음인지 화재 발생후충남방적의 주가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화재 소식이 전해진 8일 증권시장에서의 충남방적 주가는 전장동시호가때 전일보다 6백원 하락하기도 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낙폭이 둔화돼 3백원이 하락하는 선에서 장이 마감됐다.
어쨌든 이번에도 충남방적은 거액의 보험금을 탈 수 있게 됐다.지난 4월초 첫 보험료 4억1천만원을 내고 보험에 들었는데 최고 6백15억원까지도 보험금 수령이 가능하다는 것.
지난해 5월에도 한차례 화재가 있었으나 피해규모가 작아 보험금 청구는 하지않았다는게 손해보험협회측의 설명이다.
회사측은 공장재가동을 포기,문제의 대전공장(1만9천여평)을 복구하지 않기로 했다.이번에 피해가 난 염색직물공장은 이미 경쟁력이 없다고 판단,늦어도 내년말까지 베트남으로 이전한다는 계획을 세웠던 사업장이다.충남방적측은 화재공장 폐쇄 방침에 따라이 공장에서 일해온 3백여명의 직원을 다른 공장으로 재배치할 방침인데 극심한 면방경기 침체로 인력흡수에도 한계가 있어 상당수 직원들은 정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손병수.송상훈. 이수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