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업>MBC 청소년드라마 '나' 은영役 송은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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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꾸밈이 없는 그대로가 좋아요.이상형도 「그냥 좋은」 그런 사람이고요.』 연극영화과 진학을 꿈꾸며 연기학원에 나간지 6개월만에 당당히 주인공 자리를 차지하며 브라운관에 등장한 송은영(19).선머슴같은 당찬 모습이 「X세대」의 상징이었던 탤런트신은경을 떠올리게 한다.남자들 앞에서 보여주는 당당함과 남학 생들보다 여학생들에게 더 많은 인기를 끈다는 점,그리고 짧은 단발머리가 그러하다.
공주병에 걸린 영란(허영란 분),새침데기 모범생 세연(최강희분)과 함께 MBC 청소년드라마 『나』(수요일 저녁6시15분)에서 여학생 삼총사의 리더격인 은영 역을 맡은 그는 드라마 속에서 보여주는 성격과 자신의 원래 성격이 별로 다르지 않다고 한다. 『연기를 할 때 말괄량이 캔디를 그리면서 해요.씩씩하기도 하고 털털하기도 하고.물론 낭만적인 사랑도 꿈꾸기는 하지만요.』 그는 최근 PC통신 인기투표에서 SBS 청소년 드라마 『성장 느낌 18세』(금요일 저녁7시10분)의 주인공 추은주와선의의 경쟁을 벌이고 있다.추는 앳된 가녀림을 지닌 「전통적인신데렐라」인 반면 송은 당당함과 씩씩함을 지닌 「X 세대 신데렐라」다.아무래도 신세대들에겐 「X세대 신데렐라」쪽이 더 어필하는 모양인듯 송이 앞서고 있다.
『눈에 띄게 예쁘다는 말을 들어본 일은 없어요.오히려 여자 학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그런 얼굴이라고들 하죠.그래서 더 친근감이 가나봐요.』 충남여고 3학년에 재학중인 그는 요즘 서울과 대전을 오가며 바쁜 나날을 보내느라 정신이 없다.대전에서새벽기차를 타고 올라와 녹화를 하고 끝나기가 바쁘게 다시 대전행 열차에 몸을 싣는다.
『야외녹화는 주로 주말에 있지만 연습이나 스튜디오 녹화 때문에 1주일에 닷새정도 서울에 있어요.얼마나 피곤한지 요즘은 어디다 등만 대면 잠속에 빠져들어요.』 이런 와중에도 고3으로서느끼는 입시의 과중함은 무시할 수 없는 모양이다.아직 수능모의고사를 한번도 못 치렀다고 말하는 그는 입시때문에 고민이라고 한다. 『올해는 딱 두가지 목표밖엔 없어요.하나는 지금 하는 드라마를 잘 해나가는 거고요,다른 하나는 원하는 연극영화과에 진학하는 거예요.』 앞으로 김희애같이 때로는 격정적이고,때로는나긋나긋한 연기를 펼쳐보이는 다양한 성격의 연기자를 꿈꾼다는 그는 꼭 한번 불쌍한 역을 연기해보고 싶다는 희망을 내비치며 개구쟁이같은 미소를 지어보였다.
글=장혜수.사진=오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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