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고령 "경향잡지" 창간 90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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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국내 최고령(最高齡)잡지인 『경향잡지』가 10월호로 통권 1543호를 펴내며 창간 90주년을 맞아 화제다.한달에도 수십종의 잡지가 탄생하고 사라지는 국내 잡지계의 현실을 감안할 때 90년의 역사는 대단한 기록에 해당한다.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가 간행하는 『경향잡지』의 모체는 1906년 10월 창간된 경향신문(발행인 안 플로리아노신부)의 부록인「보감(寶鑑)」.
매주 금요일 한글전용 국판크기로 발행됐었다.10년 한일병탄으로 신문이 폐간되자 이듬해초 『경향잡지』라는 제호를 이어받으며격주로 나왔으며 40년부터 월간으로 전환,이후 해방전후 1년과한국전쟁 3년간을 제외하고는 단 한차례도 거르 지 않고 발간됐다. 한일병탄부터 일제침략기를 거쳐 현재까지 한국천주교회사(史)와 우리 현대사를 이해하는데도 중요한 사료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90주년 기념호는 「전통과 진보」「시민운동과 교회」등의특집기사가 실렸다.특히 교황 요한 바오로2세가 『신앙의 봉사와종교간 대화에서 창간 초기부터 추구해온 숭고한 이상을 계속 펼쳐나가길 바란다』는 축하 메시지를 보내와 눈길 을 끌고 있다.
천주교중앙협의회는 오는 15일 서울능동 협의회 사무실에서 김수환(金壽煥)추기경등 교회관계자 2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간90돌을 축하하는 자축모임을 가질 예정이다.『경향잡지』는 가장오래된 정기간행물로 올해 한국기네스북에 올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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