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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개월만에 엔貨 한때 달러당 112엔 돌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엔화약세 현상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3일 도쿄외환시장에서 엔화는 한때 달러당 1백12엔까지 떨어져 2년8개월만에 처음으로 1백12엔대를 깨는 약세를 보였다.
또 2일 뉴욕시장에서는 엔화가 한때 달러당 1백12엔10전까지떨어지기도 했다.
엔화가 달러화에 대해 10% 절하될 경우 한국의 무역수지는 20억달러 정도 악화되고(삼성경제연구소 추산),대부분의 한국기업들이 하반기 환율전망을 달러당 1백3~1백8엔으로 잡고 경영전략을 짜놓은 상태여서 엔화약세에 따른 차질이 불 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엔화는 지난달 30일 서방선진7개국(G7)재무장관회담에서 「최근의 달러화 강세현상을 환영한다」는 발표가 나오고 구보 와타루(久保亘)대장상이 『당분간 일본의 금리인상은 없을 것』이라고언급하면서 가파른 하향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여기에다 일본 기관투자가들이 국내투자에서 해외채권 쪽으로 투자 방향을 틀면서 달러강세를 부채질하고 있다.도쿄 외환전문가들은 『일본 투자신탁과 증권회사들이 국내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사라지면서 이달들어 미.일 실세금리 차이에 주목,연 금(年金)자금을 금리가 높은 외채에 투자하기 위해 달러화와 호주달러화를 대거 매입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일본최대의 기관투자가인 생명보험회사들도 엔화약세가 지속될경우 해외채권에 투자할 수밖에 없다고 판단하고 있어 엔화약세는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이에따라 그동안 달러강세-엔화약세에 반대해온 미국자동차업계에이어 일본재계에서도 가파른 엔화약세에 우려를 표시하기 시작했다.
도쿄=이철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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