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의 복서 차베스,13일 가마시와재기의 일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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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0면

프로복싱 세계챔피언에서 무관으로 전락한후 가정불화.탈세혐의등잇따른 악재로 만신창이가 된 「세기의 복서」훌리오 세자르 차베스(34.멕시코)가 잃어버린 「명성」을 찾아나섰다.
멕시코 경찰의 추적을 받고 도피중인 차베스는 2일(이하 한국시간)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새생활을 시작하고싶다』며 『과거의 명예를 되찾기 원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그는 오는 1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폰드에서 벌어질 조이 가마시(미국)와의 논타이틀전에 기대를 걸고 있다.지난 6월 오스카 데라 호야(미국)에게 WBC슈퍼라이트급챔피언 자리를 내준 이후 갖는 첫 공식경기다.
그는 『이번 경기의 대전료 수입(1백50만달러)으로 멕시코 정부에 진 빚을 갚게 되길 바란다』며 『가마시를 KO로 누일 필요가 있지만 만일 내가 지면 은퇴할 것』이라고 밝혔다.
프로통산 97승(79KO)1무2패의 경이적인 기록을 지닌 차베스.멕시코 빈민가 출신이지만 복싱으로 스타덤에 오른뒤 각종 사회후원 활동으로 멕시코의 국민적 영웅으로까지 대접받아왔다.
그런 그가 도전자 호야에게 무너진뒤 겪은 정신적 방황,설상가상으로 아내 폭행혐의로 구설수에 오르는등 궁지에 몰렸다.
그런 와중에 멕시코 재무부는 지난달초 『그가 1백40만달러에이르는 세금을 포탈,구속영장을 발부했다』고 발표했다.
차베스에겐 마른 하늘의 날벼락이었다.
그러나 그는 『나는 세금 포탈자가 아니라 복서』라며 『언제나멕시코와 미국정부에 세금을 낼 수 있다』고 발뺌했다.또 그는 『전회계사가 나를 속이고 세금을 사취했다』며 책임을 전가했다.
이런 법률적인 문제가 해결되면 차베스는 2~3번 더 싸운뒤 내년 4월께 로스앤젤레스에서 호야와 재대결을 벌일 계획이다.
김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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