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오곡백과가 익는 수확의 계절이다.
영글대로 영근 밤알이 억센 가시 사이로 삐죽이 얼굴을 내밀고황금 들녘에 메뚜기가 뛰어 놀면서 가을은 본격적으로 무르익어간다.살찐 감자를 캐고 붉게 물든 사과와 감을 따는 것도 바로 이 때다.가슴이 탁 트이는 야외로 나가 수확의 기쁨을 만끽할 수 있는 밤줍기와 감자캐기.사과따기등을 직접 해보는 것은 어떨까. 환경농업 덕에 그동안 사라졌던 메뚜기가 되살아나면서 잊혀진 추억이 묻어나는 「메뚜기 잡기」도 도시인들의 레저로 각광받고 있다.
태평양리조트(02-761-0909)는 경기도용인군원삼면에 있는 5만평 규모의 밤나무숲에서 밤줍기행사를 오는 15일까지 실시한다.참가비는 1만원(어린이 6천원).
1인당 최고 4㎏의 밤을 딸 수 있다.여행사인 동양고속관광(02-753-0011)과 경춘관광(02-777-6681)도 3일 각각 경기도가평 부밀농장과 가평 명지계곡 밤나무숲에서 밤줍기행사를 연다.
주변의 관광지를 즐기면서 밤줍기를 하는데는 관광농원이 제격이다. 23만평에 달하는 대규모 밤나무단지를 지니고 있는 천안유성농장(0417-553-3120)도 10월 한달동안 밤줍기행사를 실시하는데 밤수확의 기쁨을 만끽한 뒤 근처 독립기념관.유관순생가등 관광지를 둘러볼 수 있다.
충주시동량면 충주호 하류에 있는 마그실관광농원(0441-854-0659)에서는 탁 트인 충주호반을 바라볼 수 있고 공주시이인관광농원(0416-857-4118)에서는 부여.공주등 백제문화권 문화탐방에 나설 수도 있다.이들 농원은 10월 한달동안밤줍기를 실시한다.
농협이 운영하는 여행사인 농업기술교류센터(02-706-1541)는 이달 중순 원주 귀래지역에서 고춧대 뽑기를 세차례,이달하순부터 다음달초까지 경기도 양평,충북 충주,충남 예산지역에서총 다섯 차례의 고춧대 뽑기 행사를 실시한다.
이와 함께 감따기 행사를 이달 하순부터 다음달 중순까지 충북황간에서 열 예정이다.
참가비는 어른 2만원,어린이 1만5천원.이 행사는 현지농민들과 함께 밥을 같이 해먹는등 도시와 농촌간 일체감 조성에도 한몫할 예정이다.
농업기술교류센터는 또 「메뚜기잡기및 우수농산물 구입행사」를 도시인을 위한 레저행사의 하나로 개최하고 있다.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5일부터 강원도홍천군동면 일대에서 메뚜기잡기 행사를 연다.메뚜기를 잡기 위해선 장갑과 플라스틱병 정도 만 준비하면된다. 지난해 가족들과 함께 메뚜기잡기에 나섰던 김소희(36.
여)씨는 『아이들과 함께 메뚜기를 잡으면서 잊었던 동심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며 『오곡백과가 무르익는 들녘에서 현지 농촌의주부들이 정성스럽게 준비한 점심을 함께 하면서 농민의 어려움과땀의 소중함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메뚜기잡기 행사 참가비는 교통비와 점심을 포함해 2만원.현지에서 생산된 우수한 농산물을 구입할 수 있는 기회도 주어지므로가을철 가족 나들이로는 제격이다.
하지윤.이순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