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실의 가을 밤줍기.감자캐기.메뚜기잡기등 체험 상품 각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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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가을은 오곡백과가 익는 수확의 계절이다.
영글대로 영근 밤알이 억센 가시 사이로 삐죽이 얼굴을 내밀고황금 들녘에 메뚜기가 뛰어 놀면서 가을은 본격적으로 무르익어간다.살찐 감자를 캐고 붉게 물든 사과와 감을 따는 것도 바로 이 때다.가슴이 탁 트이는 야외로 나가 수확의 기쁨을 만끽할 수 있는 밤줍기와 감자캐기.사과따기등을 직접 해보는 것은 어떨까. 환경농업 덕에 그동안 사라졌던 메뚜기가 되살아나면서 잊혀진 추억이 묻어나는 「메뚜기 잡기」도 도시인들의 레저로 각광받고 있다.
태평양리조트(02-761-0909)는 경기도용인군원삼면에 있는 5만평 규모의 밤나무숲에서 밤줍기행사를 오는 15일까지 실시한다.참가비는 1만원(어린이 6천원).
1인당 최고 4㎏의 밤을 딸 수 있다.여행사인 동양고속관광(02-753-0011)과 경춘관광(02-777-6681)도 3일 각각 경기도가평 부밀농장과 가평 명지계곡 밤나무숲에서 밤줍기행사를 연다.
주변의 관광지를 즐기면서 밤줍기를 하는데는 관광농원이 제격이다. 23만평에 달하는 대규모 밤나무단지를 지니고 있는 천안유성농장(0417-553-3120)도 10월 한달동안 밤줍기행사를 실시하는데 밤수확의 기쁨을 만끽한 뒤 근처 독립기념관.유관순생가등 관광지를 둘러볼 수 있다.
충주시동량면 충주호 하류에 있는 마그실관광농원(0441-854-0659)에서는 탁 트인 충주호반을 바라볼 수 있고 공주시이인관광농원(0416-857-4118)에서는 부여.공주등 백제문화권 문화탐방에 나설 수도 있다.이들 농원은 10월 한달동안밤줍기를 실시한다.
농협이 운영하는 여행사인 농업기술교류센터(02-706-1541)는 이달 중순 원주 귀래지역에서 고춧대 뽑기를 세차례,이달하순부터 다음달초까지 경기도 양평,충북 충주,충남 예산지역에서총 다섯 차례의 고춧대 뽑기 행사를 실시한다.
이와 함께 감따기 행사를 이달 하순부터 다음달 중순까지 충북황간에서 열 예정이다.
참가비는 어른 2만원,어린이 1만5천원.이 행사는 현지농민들과 함께 밥을 같이 해먹는등 도시와 농촌간 일체감 조성에도 한몫할 예정이다.
농업기술교류센터는 또 「메뚜기잡기및 우수농산물 구입행사」를 도시인을 위한 레저행사의 하나로 개최하고 있다.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5일부터 강원도홍천군동면 일대에서 메뚜기잡기 행사를 연다.메뚜기를 잡기 위해선 장갑과 플라스틱병 정도 만 준비하면된다. 지난해 가족들과 함께 메뚜기잡기에 나섰던 김소희(36.
여)씨는 『아이들과 함께 메뚜기를 잡으면서 잊었던 동심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며 『오곡백과가 무르익는 들녘에서 현지 농촌의주부들이 정성스럽게 준비한 점심을 함께 하면서 농민의 어려움과땀의 소중함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메뚜기잡기 행사 참가비는 교통비와 점심을 포함해 2만원.현지에서 생산된 우수한 농산물을 구입할 수 있는 기회도 주어지므로가을철 가족 나들이로는 제격이다.
하지윤.이순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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