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기서 내려다본 칠성山 무장공비 수색현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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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14일동안 무장공비와 우리 군간의 치열한 교전이 벌어진 칠성산. 동으로는 언별리,북으로는 구정리,서쪽은 도마리,남쪽은 목계리로 이어지며 7개의 봉우리를 간직한 해발 9백35의 칠성산에서 사람이 지나친 흔적을 찾을수 있는 곳이라곤 산중턱을 따라길게 이어지는 작은 비포장도로뿐 온통 울창한 숲이었 다.
제1군 합동보도본부는 1일 UH-60헬기 2대를 동원,이번 작전의 최대교전지역인 칠성산 일대를 보도진에게 공개했다.오후2시55분 제18전투비행단을 출발한 헬기는 5분이 채 안돼 칠성산 자락 상공을 날았다.
헬기에서 내려다본 칠성산은 소나무.가문비나무등 침엽수와 상수리나무.가래나무등 활엽수가 원시림을 이루고 있어 수없이 투입된군수색대의 흔적조차 느낄수 없었다.구름이 걸린 정상에서부터 6부능선 위로는 70도에 가까운 급경사로 사람의 접근 자체를 허용하지 않고 있었다.이런 곳에서 숨어있는 공비를 찾아낸다는 것자체가 불가능할 것처럼 느껴졌다.
칠성산 기슭에서 평생을 살아온 김남수(金南洙.53.강릉시왕산면도마리)씨는 『한번도 칠성산 정상은 고사하고 7부능선 이상 올라가본 적이 없을 정도로 험준하다』고 말했다.
칠성산 정상에선 마침 군헬기가 3상공에서 완전군장을 꾸린 수색대를 투하하고 있었다.이병희(李炳熙)중사가 공비의 총탄에 맞아 숨진 곳이었다.수색병들은 허리를 깊숙이 숙인채 사주경계를 펴며 곧장 소나무와 상수리나무가 우거진 숲으로 모 습을 감췄다.30여분동안 상공을 선회하다 기수를 돌리는 헬기에서 내려다본칠성산은 어느새 붉은 단풍으로 물들어가고 있었다.
강릉=김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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