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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금, '아찔한' 영화가 몰려온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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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가을, 기획 단계부터 '19금'을 표방한 화끈한 영화들이 찾아왔다. 바로 공효진 주연의 <미쓰 홍당무>와 베스트셀러 영화 <아내가 결혼했다> ‘18세 이상 관람가’ 등급을 받는 영화는, 대상 관객이 성인으로 제한되는 단점이 있어서 등급 조정을 위한 재심의 요청도 많았다. 하지만 이들 두 영화는 아예 성인을 대상으로 ‘타깃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이는 최근 ‘추격자’나 ‘영화는 영화다’ 등 18세 영화들이 흥행에 성공하는 사례가 늘고 있으며, 봄·가을에 성인을 주 대상으로 하는 영화가 히트했다는 통계에 힘입은 결과로 보인다.

손예진 주연의 <아내가 결혼했다>는 이중 결혼이라는 발칙한 소재를 다뤘다.
이 영화는 연애와 결혼의 평행선을 은밀히 즐겼던 <결혼은 미친 짓이다>와 맞바람이라는 소재로 충격적 부부의 모습을 그렸던 <바람난 가족>의 뒤를 이어, 또 하나의 아찔한 결혼으로 스크린 속 센세이션을 예고하고 있다. 40만 부 이상의 판매를 기록한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한 이 작품은, 단순한 외도와 맞바람을 넘어 보다 솔직하고 충격적인 이야기를 보여줄 예정이다. 결혼하면 게임 끝이라고 생각한 덕훈(김주혁 분)과 다른 남자와도 결혼하겠다고 선언한 인아(손예진 분)의 속사정을 담은 '아내가 결혼했다'. 이들의 발칙한 매력이 23일 관객을 기다린다.

파격적인 설정과 직설적인 대사 표현 등을 이유로 공효진 주연의 '미쓰 홍당무' 역시 청소년 관람불가 판정을 받았다. 이 영화는 주인공 양미숙이 동료 선생을 10년째 짝사랑하고 있다는 설정에서 시작한다. 하지만 그 안에는 짝사랑 상대인 서 선생이 유부남이며 양미숙과는 10년 전 사제지간이었다는 심상치 않은 설정이 등장한다. 또한 ‘너 참 맛있다’ ‘사랑하는 남자랑 두 손 꼭 잡고 뒤로 해보는 게 소원은 아니고?' ‘커진다 커진다’ 등 영화 전반의 과감하고 직설적인 대사로, 순수한 짝사랑과 발칙한 연애관계의 아찔함이 짜릿하게 오고 간다. 특히 '올드 보이', '친절한 금자씨'에 이어 19금 영화만 내놓은 박찬욱 감독과, 드라마 '네 멋대로 해라', 영화 '행복' 등에서 안타까운 짝사랑을 경험한 공효진이 이번 영화에서 어떤 조화를 이룰지 기대해 본다.

‘청소년 관람불가’를 마케팅으로 내세울 만큼 아찔한 매력을 지닌 두 영화 '미쓰 홍당무', '아내가 결혼했다'. 각자가 지닌 발칙함과 짜릿함을 관객들에게 전할 수 있을지, 쓸쓸한 성인 남녀의 입맛을 화끈하게 만족시켜줄 두 영화가 당신의 선택을 기다린다.

강대석 기자, 주혜경 아나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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