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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트작 리바이벌.복고풍 드라마 붐타고 왕년스타들 TV복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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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미국 방송가에선 최근 가을시즌 개편을 맞아 왕년의 스타들이 속속 복귀하고 있어 화제다.
특히 이들은 흐르는 세월 속에서 더욱 성숙해진 면모를 팬들에게 선보임과 동시에 덤으로 지난 시절의 아련한 추억과 향수마저강하게 불러일으켜 시청자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국내에서도 왕년의 스타들이 하나둘씩 브라운관에복귀하는 것과 궤를 같이하는 것이어서 흥미롭다.
미국의 경우 주로 80년대를 풍미하던 대어급 스타들이 90년대 초의 상대적 휴면기를 거친뒤 다시 수면 위로 부상하는 현상이 두드러진다.
미국 매스컴들의 보도에 따르면 이같은 현상은 예전에 유행하던프로그램이 리바이벌되면서 주연배우가 함께 돌아온 경우가 대표적이다. 80년대 최고의 히트작인 NBC 『코스비 가족』(원제 Cosby Show)에 출연했던 빌 코스비와 필리샤 라샤드는 CBS를 통해 팬들의 곁으로 되돌아오게 된다.그러나 예전과 달리 이들은 나이도 더 들고 표정도 다소 무뚝뚝해진 역을 맡게 된다. 80년대 『블루라군』에서 청순한 처녀역을 열연한 브룩 실즈도 오랜만에 NBC의 『서든리 수전』에서 사랑을 찾아나선 잡지사 기자역을 맡는다.
청춘스타로 80년대에 인기를 모았던 여배우 몰리 링월드는 ABC의 『도시사람들』을 통해 브라운관에 복귀하게 된다.
켄 올린은 용감한 경찰의 활약상을 다룬 CBS의 시리즈 드라마 『EZ 거리』의 주인공을 맡아 브라운관으로 돌아온다.
주로 NBC에서 80년대를 화려하게 수놓았던 TV 스타들도 대거 복귀한다.『치어스』의 테드 댄슨이 로맨틱 코미디인 『잉크』에서 이혼한 신문 칼럼니스트역을 맡고,리아 펄먼은 『진주』에서 학교로 되돌아가는 어른역을 맡는다.
『가족의 유대』에 출연했던 마이클 제이 폭스는 ABC의 『스핀 시티』에서 뉴욕 부시장으로 출연한다.
스타들의 복귀바람으로 복고풍 드라마나 리바이벌도 덩달아 늘어나게 됐다.
CBS의 새 모험물 『스미스씨 부부』는 『레밍턴 스틸』류를 연상케 하는 프로다.
폭스TV의 『사랑과 결혼』은 87년에 시작한 『아이들과 결혼한 여자』를 교과서로 삼았지만 더 말랑말랑해진 경우.
ABC의 『상대성』은 같은 연출자가 만들었지만 훨씬 젊어진 시리즈 드라마를 목표로 하고 있다.
장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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