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정보>"The Casebook of..."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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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지난 2세기동안 세계 곳곳에서 발생한 사건중 해결이 가장 힘들었던 사건 1백건을 골라 수사과정을 분석한 책이다.지난 88년 스코틀랜드 로커비 상공에서 폭발한 팬암기사건등 사건의 종류도 각양각색이고 사건해결에 동원된 과학적 수사방법 또한 다양하다.탄도학.DNA대조.지문.치과학.혈청학.독물학은 물론이고 성문(聲紋)까지 설명된다.저자는 영국.미국에서 활동중인 범죄수사관련 전문 프리랜서로 『킬러 닥터스』라는 저서를 가지고 있다.
히틀러 일기장의 진위를 둘러싼 수사도 흥미롭다.81년 2월18일 독일 굴지의 출판사 그루너 운트 야르의 한 고위 책임자의사무실.책상위에는 1.5㎝ 뚜께의 일기장이 3권 놓여 있었다.
어느 저널리스트가 아돌프 히틀러의 일기 원본 일 부라고 내놓은것이었다.이 출판사의 간부는 즉석에서 권당 8만5천마르크로 히틀러의 일기 27권을 몽땅 사들이기로 계약했다.이 일기는 곧바로 가짜 소동에 휘말렸다.미국의 내로라하는 감정원이 동원돼 진품이라는 결론을 내렸지만 독일어 필 체에 익숙하지 않은 미국인에게 감정을 맡긴 것이 실수였다.그 뒤 자외선 감정기술을 동원한 결과 2차대전 직후에는 사용되지 않았던 종이표백제가 검출되면서 이 일기는 가짜로 판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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