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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업>MBC '애인' 정운오役 유동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4면

MBC 월.화 드라마 『애인』의 예상밖 인기로 요즘 가장 행복한 사나이는 바로 「정운오」역의 유동근(38)이다.회가 거듭될수록 시청자의 눈길은 정운오로 집중돼 그의 행동과 표정,말씨하나하나가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지난 16일 (5회) 방영분에서는 급기야 「윤여경(황신혜)」과 호텔까지 가는 용기를 발휘해 뭇 여성들로부터 「욕」을 먹었다.
『그럴 수 있느냐』는 질타가 대부분이었지만 흑심있는 남성들은일종의 「대리만족」이랄까 속으로 쾌재를 불렀을지도 모를 일이다. 어쨌든 드라마의 인기급등에 따라 이제 시청자들은 「정운오=유동근」을 분리해 생각하지 않는다.이처럼 쉽게 극중인물과 탤런트의 동일시가 가능한 이유는 그의 탁월한 연기 때문이다.
집 안팎에 따라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유부남의 미묘한 심리변화와 세밀한 표정연기,굵직한 목소리에 실린 끈끈한 말투는 윤여경뿐만 아니라 여성시청자에게 착착 달라붙는 흡입력이 있다.대부분「바람난 정운오」는 싫지만 유동근은 밉지 않다 는 반응이다.
『그동안 계속 사극을 하다 현대물을 하니까 오히려 신선하다고들 합니다.「이미지 파괴」가 성공했다고나 할까요.』 유동근은 이런 자신의 인기를 주로 촬영장에서 실감한다.「여경」과의 데이트 코스인 올림픽공원을 비롯해 올림픽대로와 제주도 등지를 돌 때마다 여성팬들이 몰려들어 북새통을 이룬다.그는 『연기생활 16년동안 이런 체험은 처음』이라며 싱글 벙글이다.『아내(탤런트전인화)가 그러는데 미장원에 가면 실제 그런 관계(기혼자의 외도)들이 화제라더군요.「애인」속의 내용이 거짓은 아니란 얘기죠.』 이 드라마에 출연하면서 『사랑은 나이와 이성으로 제어할 수 없는 본능』임을 실감했다는 그는 지고지순한 아내 「명애」와활달한 「여경」중간형의 여성상을 자신의 이상형으로 꼽았다.
『일부의 우려와 달리 건전한 쪽으로 갈 겁니다.그냥 남녀간에도 가정을 깨지 않고 친구처럼 사랑을 나눌 수 있다는 가능성만을 보여주고 싶어요.』 정재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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