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슬픔의 노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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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슬픔의 노래』는 20세기 현대음악의 거장이며 폴란드의 자존심으로 불리는 헨릭 구레츠키의 교향곡 제3번 제목이다.빌보드 클래식 차트에서 지난 91년 연속 31주째 1위에 오른 이 곡은 전세계 판매량이 1백만장에 달하는 작품.이 극 은 소설가 정찬이 이 비극적인 교향곡을 소재로 광주항쟁의 가해자였던 연극배우의 고뇌를 섞어 창작한 중편소설을 무대언어로 옮겨놓은 것.
지난 95년 초연됐고 올해 서울연극제 공식참가작으로 선정됐다.
아우슈비츠를 방문한 연극배우 박운형이 광주항쟁과 그것을 조명한소설과 진실 사이의 삼각함수에 대한 질문을 던지면서 처절한 광기의 고백을 터뜨린다.광주항쟁의 가해자였던 그는 속죄의 소설을쓰면서 더욱 괴로워한다.스스로 슬픔의 강이 되지 못하는 자신의나약함을 탓하며.김동 수 연출,오은희 각색,남명렬.박지일.정원중등 출연.30일까지 문예회관 소극장.오후4시.7시30분,일 오후3시.6시30분.극단 열린무대 동수.(02)762-9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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