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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평 진관내동 한양주택단지 담장 없는 동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한동네 1백90여가구가 삭막한 콘크리트벽 대신 푸른나무로 울타리를 치고 이웃간 오순도순 정을 나누며 살고 있다.
지난 79년 주택시범단지로 조성된 서울은평구진관내동 한양주택단지는 향나무.쥐똥나무.철쭉.장미덩굴등 나무울타리가 온동네를 푸르게 단장하고 있는 서울의 유일한 「나무울타리」마을이다.

<약도 참조> 대지 50평에 건평28평.모두 똑같은 크기와 모양으로 지어진 단독주택들이 정겹게 이마를 맞대고 있다.집마다다른점이 있다면 집주인의 취향과 개성을 살려 나무울타리를 예쁘게 가꾼 것.
동글동글 양송이 모양의 향나무가 사방으로 둘러진 집,키작은 쥐똥나무를 허리높이로 가지런히 잘라 집안 꽃밭이 훤히 들여다 보이게 한집,둥근 대문에 가시덩굴 장미를 올린 집등 각양각색이다. 주택단지가 조성될 때부터 17년동안 이동네서 살아온 양경섭(梁慶燮.59)씨는 『콘크리트 담장이 없기 때문에 부엌문을 열고 조금만 큰소리로 말하면 이웃간에 의사소통이 된다』고 자랑이다. 주민 정정옥(鄭貞玉.56)씨도 『담이 없으니 온동네가 한가족같고 대문을 열어놓고 다녀도 이웃들이 집을 봐주는 덕에 도둑도 없다』고 말한다.
한편 서울시는 푸른서울 가꾸기를 위해 매년 2억원의 예산을 들여 담장을 헐고 생울타리를 조성하는 마을에 대해서는 측백이나쥐똥나무등을 무료로 제공하고 기술지도까지 해줄 방침이다.
문경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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