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장간첩 11명 자살 1명 생포-어제 새벽 강릉해안 상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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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18일 동해안으로 침투했던 북한 무장간첩 20명중 11명이 우리 군의 추적을 받다가 대치중 전원 자살했다.다른 1명의 무장간첩 이광수(31)는 경찰에 생포됐으며 나머지 8명등은 우리군.경의 추적을 받고 있다.
이들은 강원도 강릉남쪽 5㎞ 지점 해상에서 타고온 잠수함이 암초에 좌초되자 이날 새벽 상륙한 것으로 보이며 한국군이 헬기등을 동원,추적에 나서자 이날 오후 4시30분쯤 청학산 정상에서 자살했다.생포된 1명은 오후4시40분 잠수함이 좌초된 곳에서 멀지않은 모전리에서 검거됐다.이들 무장간첩은 인민무력부 정찰국 소속인 것으로 밝혀졌다.
〈관계기사 2,3,4,5,22,23면〉 국방부는 소형 잠수함이 발견된 오전 2시 현장에 수색대를 파견, 북한 함정임을 확인하고 전군에 경계령을 내리는 한편 1군과 2군사령부 관할지역에 1급 비상태세인 「진돗개 하나」를 발령,침투한 무장간첩 수색에 나섰다.
좌초된 북한 잠수함은 11명의 승조원과 최대 10명의 무장병력을 태울수 있는 길이 34,폭 3.8 ,흘수 3.7의 「상어급」 잠수함이며 최대 승선인원은 21명이다.
군당국은 잠수함이 발견된 해안과 잠수함 내부등에서 체코제 기관총 1정및 탄약 75발,AK소총 1정,국방색 항공점퍼 2벌등을 발견했으며 한 점퍼주머니에서 잠수함 승조원 8명의 명단이 적힌 쪽지도 찾아냈다.북한의 잠수함은 이날 오전1 시35분과 2시쯤 강릉시 대포동마을 등명 낙가사를 지나던 택시운전기사와 강릉 해안 남쪽 9㎞ 지점 해안초소에서 근무중이던 초병에 의해각각 발견됐으나 군이 출동했을 때는 침투 무장간첩들이 모두 사라진 뒤였다.
군당국은 이날 새벽 발견된 괴물체에 대한 현장조사결과 북한 잠수함으로 확인되자 오전5시 전군에 경계령을 내리고 잠수함 주변에 경비함 5척과 대잠 초계기 P3C기 1대를 출동시켜 외곽을 차단하는 한편 합참위기조치반을 소집,김동진(金 東鎭)합참의장의 직접 지휘아래 반경 50㎞내를 중심으로 수색작전을 개시했다.이와함께 강릉.원주.예천의 공군기 4대가 긴급 발진하는 동시에 해군도 특수요원 16명을 현장에 급파했다.한편 도주중이던8명 가운데 2명이 18일 오후9시4 5분쯤 강원도강릉시신석동공군비행장 인근 섬석천에서 수색중인 군.경과 15분간 총격전을벌이다 오후10시쯤 대관령 부근으로 도주했다.또 이날 오후9시쯤 강릉시강동면임곡1리3 이규택(51)씨 집에 들어와 권총으로李씨를 위협하고 옥 수수 4개,담배 2갑반,성냥 2갑을 빼앗아달아났다.이들은 李씨에게 『임곡2리 방향이 어디냐』고 물었다.
강릉 해안과 현장주변의 수중 수색에 나선 군은▶오전6시40분쯤 해안에서 북한 해당화 껌 1통과 권총탄약 4발▶7시20분쯤에는 해안도로변에서 황색 구명조끼 1벌,국방색 항공점퍼 2벌,청색바지 1벌,녹색티셔츠 4벌,권총탄.소총탄 75 발,열쇠뭉치1개,소형칼 1개,플라스틱 볼펜 1개를▶7시25분쯤 잠수함 내부에서 체코제 기관총 1정,탄약 75발,AK 소총 1정및 탄약1백여발을 수거했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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