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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과용 로봇 보조의사역할 톡톡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3면

『로봇이 직접 수술합니까.』 최근 일반외과와 산부인과 영역에서 로봇을 이용한 수술이 선보인데 이어 성형외과에서도 임상에 활용되자 독자들의 질의가 잇따르고 있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현재 외과용 로봇기능은 아직 초보적 수준. 집도의사 옆에서 의료기구를 잡아주고 환부를 벌려주는 보조의사 역할에 머무른다.
지난 6월 신촌세브란스 일반외과에서 담낭절제수술에 사용된 로봇은 이같은 기능에서 다소 진보된 모습을 보인다.내시경 카메라의 각도를 조절해 의사는 카메라를 담낭과 충수돌기등 원하는 부위에 맞춰놓을 수 있고,작동이 빗나가면 「위험하다 」는 경고음을 듣는다.
경기도구리시의 조영렬(趙英烈)산부인과가 지난 7월 부인과질환에 사용한 로봇도 기능은 비슷하다.여성의 난소낭종(물혹).자궁내막증.자궁난관 유착증수술등에 활용된 로봇은 절개창을 벌려주고,수술내시경을 잡아주는 역할을 대신했다.
이달초 심재도(沈載道)성형외과가 성형수술분야에 처음 도입한 로봇 역시 기능은 같다.광대뼈를 깎는 얼굴윤곽수술에서 부드럽게입을 벌려주고,내시경을 정확하게 잡아줌으로써 편리성을 입증한 것. 沈원장은 『손으로 견인할 때 장시간 피로를 유발하고,손의체온으로 수술부위가 덥혀지는 단점이 있지만 로봇팔은 수술시간과상관없이 완벽한 수술시야를 확보해줌으로써 수술시간이 단축되고 편리해졌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앞으로 로봇은 컴퓨터공학과 결합돼 단순한 팔의 기능에서 눈과 손의 역할을 수행하는 다양한 역할의 수술주도형으로 바뀔 전망이다.
예컨대 머리와 시선방향에 따라 내시경이 자동으로 움직임으로써진짜 눈의 역할을 대신한다거나,CT로 찍은 사진을 입체화해 뼈의 절단,연결은 물론 정확한 구멍뚫기등 정형외과수술에 부분적으로 시도되고 있다.
또 일본 국립암센터등에서는 로봇이 피부를 절개하고 장기 일부를 절제해내는 모의수술이 진행중이기도 하다.문제는 안전성.
삼성의료원 의공학과 김동욱(金東郁)박사는 『산업용 로봇만큼 의료용도 빠르게 발전하고 있지만 인체적용을 위해서는 신뢰성과 응급상황때 의사가 손쉽게 개입할 수 있는 안전성,그리고 의료사고때의 책임문제가 걸려있어 당분간 단순기능을 벗어 나지는 못할것』이라고 전망했다.
고종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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