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수요부진.채산성악화로 조업단축.감산등 돌입경우 잦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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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기업들이 경기침체로 인한 수요부진과 채산성악화를 극복하기 위해 조업단축.공장가동중단.감산(減産)등에 돌입하는 경우가 잦아지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특히 석유화학.유리등 산업 기초원료를 만드는 업체에서부터 나타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종합화학은 이날부터 충남아산의 연산55만짜리 스티렌모노머(SM.합성수지 기초원료)공장 가동을 당분간 중단키로 결정했다.이에 앞서 현대석유화학은 지난 12일부터 아산소재 연산 15만 규모의 SM공장에 대한 30% 감산에들어갔다.
또 유공은 19일부터 보름동안 감산을 전제로 울산 SM공장 정기보수에 들어갈 예정이며 상황에 따라 가동중단도 검토중이다.
전자부품 소재등에 쓰이는 합성수지 기초원료를 생산하는 SM업체들이 이처럼 감산에 나선 것은 당 SM가격이 지난해 하반기에비해 무려 60% 전후씩 급락한 5백달러선에 거래돼 제조원가에도 못미치기 때문이다.
여기에 국내수요(연간 1백40만)를 훨씬 웃도는 생산(연간 1백70만)과 주수출시장인 중국수요가 얼어붙어 재고가 많이 쌓인 것도 이유다.
이밖에 고순도텔레프탈산(PTA)과 파라자일렌(PX)업체들도 수요처인 화섬업계 경기침체로 이미 1~2달전부터 감산에 들어가는등 유화업체 전반에 감산바람이 번지고 있다.
또 한국유리의 경우는 지난달 5백명을 명예퇴직시킨데 이어 채산이 매우 나빠진 전구용 유리벌브 생산을 이번 주안에 전면중단할 방침이어서 원료를 공급받아 조명기기를 만들어온 중소업체들의생산에 비상이 걸렸다.한국유리는 인천에 국내유일 의 유리벌브 생산공장을 갖추고 그동안 국내수요의 1백%를 공급해왔다.
철근업체들도 경기하강으로 유통중인 철근 재고량이 사상최대인 1백만에 이르자 생산량 조절을 검토해야할 지경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고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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