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 아들결혼식에 經비행기 동원-지도층인사들 왜 이러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일부 국회의원들의 외유중 호화쇼핑이 문제가 되고있는 가운데 한 여당의원이 아들 결혼식에 전문이벤트사를 동원,경비행기를 띄우는등 초호화판으로 치러 물의를 빚고 있다.
15일 오후2시 인천시청 잔디구장에서 열린 신한국당 이강희(李康熙.54.인천남을)의원의 아들(27)결혼식에서 경비행기가 축하비행을 하고 드라이아이스와 비누방울이 특설무대에 뿌려졌다.
빨간 색의 이 경비행기는 꼬리부분에 「축 결혼」이란 플래카드를 달고 결혼식장 상공을 선회,하객들을 놀라게 했다.
이날 식장에는 한복차림의 여성당원 15명이 하객안내를 맡았으며 7백여대를 수용할 수 있는 시청주차장은 하객들이 타고온 고급승용차로 만원을 이뤘다.
.또 축의금을 받는 창구는 결혼식이 열리기 1시간전부터 하객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이날 결혼식을 지켜본 시청의 한 직원은 『이처럼 요란한 결혼식은 처음 봤다』며 『국회의원이 지역주민들의 눈을 의식하지 않고 호화판 결혼식을 치르다니 놀랍다』고 말했다.
李의원측에선 "이벤트社에 맡겨 몰랐다" 한편 이에대해 李의원은 "주례사중 갑자기 'H부페'이름이 적힌 경비행기가 나타나 우리 가족도 모두 놀랐다.전에 나의 지구당부위원장을 지낸 H부페사장이 내아들 결혼을 축하해주면서 자기네 음식점도 선전할겸 이같은 이벤트를 마련한 것으로 알고 있다.내가 동원한 것이 아니다"며 "경위야 어쨌든 지금과 같은 시기에 물의를 빚어 죄송하다"고 밝혔다.
은종학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