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기업 스톡옵션制 잇단 손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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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영국의 대기업들이 그동안 임원 보수제도의 근간을 이뤄왔던 스톡옵션제를 잇따라 손질하고 있다.
미국에서 처음 시작돼 영국기업들에도 대부분 도입된 스톡옵션제는 경영성과와 관련없이 전반적인 주가가 오르기만 하면 경영자들이 너무 쉽게 큰 돈을 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이에 따라 요즘영국 기업들은 다른 회사와의 상대평가를 통해 스 톡옵션에 차별을 두는 쪽으로 이 제도를 고치고 있다.
새 제도는 경영진에 보너스로 줄 주식을 일단 한데 모아 3~5년간 기금에 넣어둔 뒤 이 기간중 주가상승분과 배당등으로 주주들에게 돌려준 몫이 다른 기업보다 많을 경우에만 당초 자신 몫의 주식을 기금에서 찾아가 처분할 수 있도록 한 다는 점이 특징. 브리티시 에어웨이스(BA)와 브리티시 에어로스페이스(BAe).글락소 웰컴.브리티시 텔레콤같은 대기업들이 이미 이런 제도를 도입했다.
좀더 구체적으로 보면 BAe의 경우 3년간 주주들에게 돌려준이익(주가상승+배당금)이 런던증시의 파이낸셜 타임스(FT)100지수를 산출하는 1백대 기업중 상위 20위안에 들어가면 기금에서 자신 몫의 주식을 1백% 가져갈 수 있으나 그 이하일 경우 권리행사를 할 수 있는 몫이 점차 줄어들어 60위 이하로 처진 경우에는 한주도 찾아갈 수 없도록 했다.
런던=남정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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