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에서 주식 중개인이 시황판을 바라보고 있다. 이날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단기 기업대출 시장의 경색을 완화하기 위해 기업어음(CP)을 직접 매입하겠다고 발표했다. 전날 4년 만에 1만 선이 무너졌던 다우지수는 혼조세로 출발했다. [뉴욕 AP=연합뉴스]
우리 정부는 시중에 원화 공급을 늘리고, 2단계 외환자유화 조치를 연기하기로 했다. 주식시장의 안정을 위해 증권사의 신용공여 한도를 늘리고, 장기 주식형 펀드에 소득공제 혜택을 주는 것을 포함한 증시 안정대책도 조만간 발표한다.
정부는 7일 한승수 국무총리 주재로 거시정책협의회를 갖고 이 같은 시장 안정대책을 논의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시중에 원화 유동성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강하다”면서 “기준금리 인하와 통화안정증권 발행 축소, 환매조건부채권(RP) 거래 확대 중에서 어떤 카드를 선택할지는 이번 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글로벌 신용경색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외환자유화 2단계 조치를 예정대로 추진하는 것은 무리가 있어 시행을 연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2단계 조치에는 ▶개인 소액 외환거래 자유화 ▶2금융권 외환업무 확대 ▶해외 현지법인의 현지금융 한도 폐지 등이 포함돼 있다.
정부는 철강업계 등 관련 업계에 수입 자제를 요청하기로 했다. 외환시장 투기세력 단속도 병행한다.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국회 국정감사에서 “시장 참가자들이 너무 민감하게 움직인다”며 “8일부터 감독당국이 투기세력 색출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FRB는 유동성을 확대하기 위해 은행권에 무보증 대출을 제공하고, 기업어음(CP)을 직접 구입하기로 했다. 유럽에선 정부의 무제한 예금보장 조치가 확산하고 있다.
이상렬·김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