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단숨에 1300원대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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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를 넘어서면서 외환시장의 혼란이 계속됐다. 7일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59.1원 오른 1328.1원으로 마감했다. 3거래일간 141.10원 폭등하면서 2002년 4월 이후 6년 6개월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루 오름폭으로는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8월 6일 이후 10년2개월 만에 최대다.

외환 전문가들은 시장의 쏠림 현상이 심해 당분간 환율 불안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경제연구원 한상완 경제연구본부장은 “미국·유럽 등 해외시장이 취약한 데다 달러를 미리 사두겠다는 세력이 만만치 않아 정부가 외환시장에 개입한다고 해도 환율을 잡기 어렵다”고 말했다.

주가는 증시 안정책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7.35포인트(0.54%) 오른 1366.10을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는 소폭 하락(1.09%)했지만 400선을 지켰다(401.95).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는 연 5.95%로 전날보다 0.04%포인트 올랐다. 7년9개월 만에 최고치다.

해외에선 한국 국채의 신용도가 떨어지고 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국제금융시장에서 외국환평형기금채권의 가산금리가 3일 2.73%로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에 비해 1.75%포인트 상승했다. 가산금리가 높아졌다는 것은 신용도가 떨어진 것으로, 신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더 높은 금리를 줘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편 7일(현지시간) 유럽 증시에서 전날 급락했던 영국 FTSE 100 지수와 프랑스 CAC 40 지수는 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반등했다. 전날 4년 만에 1만 선 아래로 떨어졌던 뉴욕 증시의 다우지수는 이날 혼조세로 출발했다.

김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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