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비 지출 폭로자.이명박의원측 舌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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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여야는 신한국당 이명박(李明博.서울종로)의원 선거비 과다지출혐의 문제를 놓고 신경전을 계속하고 있다.
국민회의는 검찰이 빨리 수사에 착수하지 않는다고 연일 비난하고 있다.그러나 신한국당은 검찰이 수사에 착수하면 진실이 밝혀질 것 아니냐며 관망하는 태도다.
이런 가운데 폭로자인 김유찬(金裕璨)씨와 李의원측은 13일도비공식적으로 자신들의 주장을 입증하기 위한 입씨름을 계속했다.
金씨는 기자와 만나 『李의원이 실질적 회계책임자를 별도로 두고 선거비용 회계를 이중으로 했다』고 주장했다.선관위에는 이광복씨로 신고했으나 실제 모든 출납을 맡은 회계책임자는 李의원의실형(實兄) 회사인 대부기공의 회계전문가 鄭모 과장이었다는 것이다. 그는 또 자신이 돈을 취급할 위치에 있지 않았다는 李의원의 말에도 『기획업무를 하다 보면 전체 움직임을 대략 다 파악하게 된다』고 주장했다.또 『기획단의 姜모 부장이 지구당에 갈 때마다 가방에 가득 현금을 담아왔으며,기획단 비용중 상당액이 姜부장 명의 통장에 들어갔었다』며 『특히 자원봉사자들에게 지급되는 돈은 내가 직접 나눠줬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李의원의 윤만석(尹萬石)보좌관은 『지금도 이광복씨가 출납을 담당하고 있다』며 『꾸며낸 얘기』라고 일축했다.金씨가 직접 집행했다는 부분도 『金씨가 폭로한 기획사인 선진엔터프라이즈는 金씨의 친구 회사로 金씨가 돈을 어떻게 줬는 지는 모르나우리와는 무관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金씨는 자신이 폭로한 것은 일부이고,그 외에도 감춰진 부분이많다고 말했다.특히 공조직 관리와 인원동원비등을 지적했다.
그는 『공조직 인원이 부위원장.총무.통책.반책등 3천명이 넘었다』면서 『합동연설회등을 할 때는 동별로 3백~5백명씩 할당했다』고 말했다.金씨는 『협의회장.총무들을 모으면 으레 「실탄(자금)」이 지급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
그 근거로 『지방선거때도 협의회장들을 불러 2백만원씩 지급하는 것을 직접 목격했는데 지방선거가 남의 선거라면 총선은 자기선거 아니냐』고 주장했다.
김진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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