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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역 대학 학부제 내년부터 전면 실시키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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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다음은 내년에 부산지역 대학 신입생들이 현실로 맞게될 가상 시나리오.97학년도 동의대 「전기.전자.통신공학부」에 입학한 A(20)군.처음 「통신쪽이 적성에 맞다」고 생각한 A군은 한햇동안 다양한 수업을 듣고 선배.교수들과 많은 ■ 기를 나눈 끝에 「오히려 전자쪽에 재능이 더 많다」는 결론을 내린다.그래서 A군은 2학년때(98년초) 전공으로 전자를 선택한다.그리고3,4학년때는 세계화에 대비해 영어관련 수업에서 전체 이수학점(공대는 1백40학점이나 대부분 1백 30학점)의 25%인 35학점을 땄다.그 결과 A군은 2001년 2월 졸업때 전자.영어등 2개 전공(복수전공)학위를 받을 수 있게 됐다.이것은 부산 지역 대부분의 대학들이 비슷한 학과(보통 3~6개)를 하나로 묶는 학부제를 내년부터 전면 실시키로 함으로써 가능케 된 것이다. 학부제에선 입학과 동시에 전공이 정해지는 것이 아니라A군처럼 2학년초 전공을 선택하고 4년동안 복수전공을 하는 일도 어렵지 않게 된다.
학문의 차이가 크게 없으면서도 백화점식으로 나열된 학과제도는사라지고,학교중심에서 학생중심으로 교육방식이 바뀌는등 대학 내부구조가 통째로 변한다는 얘기다.
동아대는 최근 10개 학과(의대와 공대 5개)를 제외하고 내년부터 전면 학부제를 실시하기로 교무회의에서 확정지었다.
이로써 전체 65개 학과가 내년이면 20개 학부와 10개 학과로 전환되고 공대 5개 학과도 98년쯤 학부제 개편을 추진할계획이다.
부산여대는 내년부터 전면 학부제를 실시한다는 방침아래 미술계열을 제외한 36개 학과를 7~8개의 학부로 바꾸기로 했다.
동의대도 내년에 14개 학과를 6개 학부로 개편한뒤 98년에는 27개 학과를 10개 학부로 전환하는등 대부분 대학들이 97년부터 전면 학부제로 바뀐다.올초부터 21개 학과를 5개 학부로 통합,운영중인 부산대는 내년에는 전체 88개 학과중 30%수준(공대 화공계열등)에서 학부제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동아대 강신준(姜信俊.43.경제학)교수는 『학부제는 학생들에게 다양한 교육을 받을 기회를 주지만 교수들에겐 질 좋은 강의를 제공하지 못할 경우 도태하는 것을 뜻한다』며 『이런 과정을통해 교육의 수준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부산〓정용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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