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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계 이창호.조치훈 누가 많이 벌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5면

올해 세계바둑계에서 누가 돈을 가장 많이 번 기사가 될까.
이창호(李昌鎬)9단은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1위의 실력자다.그는 올해 4개의 세계대회에서 우승했고 머지않아 또하나의 우승컵을 추가할게 확실하다.말하자면 세계대회 「5관왕」이니까 소득도최고일 것 같지만 그게 간단치 않다.부자나라 일 본엔 7대타이틀이 있고 그중에서도 랭킹1~3위까지의 기전은 세계대회 이상으로 상금이 크다.조치훈(趙治勳)9단은 지금 83년에 이어 생애두번째로 3대타이틀을 휩쓰는 「대삼관(大三冠)」에 도전하고 있고 이게 성공할 경우 趙9단은 상금 면에서도 李9단을 추월하게된다.이창호9단이 현재까지 확보한 상금은 약 5억5천만원이다.
동양증권배 우승으로 1억원,후지쓰배우승으로 1억5천만원(2천만엔),TV아시아 우승으로 2천만원,단체전인 진로배우승으로 5천만원,잉창치(應昌期)배 8강으로 1만5천달러를 벌었다.그리고 96세계최강전에서 마지막 판을 이기면 1억원을 받고 지더라도 공동우승으로 8천만원을 받는다.李9단은 올해 세계대회에서만 4억원 이상을 벌었다.국내에선 왕위전우승으로 5천만원을 벌었고 그외 4개 기전 우승과 5개 기전 준우승으로 8천만원을 추가했다. 조치훈9단은 랭킹1위의 기성전 우승으로 3천2백만엔,랭킹3위의 본인방전 방어로 2천3백만엔의 상금을 벌었다.여기에 NHK배 우승,왕좌전 준우승,잉창치배 4강,동양증권배 4강등을 합하면 趙9단이 벌어들인 돈은 5억2천만원 정도다.현 재까지는이창호9단이 간발의 차이로 앞서있는 셈이다.
하지만 趙9단은 지금 다케미야(武宮正樹)9단이 갖고 있는 랭킹 2위의 명인전에 도전하여 7일 홍콩에서 벌어진 첫판을 승리했다.명인전에 대한 일본프로들의 예상은 趙9단이 4대0이나 4대1로 승리한다는 것.이렇게 되면 얘기가 달라진다 .명인전 우승상금은 2천7백만엔(약 2억원)이라 趙9단이 우승할 경우 총상금은 7억원이 넘고 여기에 일본기원이 대외비로 숨기고 있는 3대기전의 도전기대국료를 합하면 8억원에 육박하게 된다.
3대타이틀의 우승상금만 6억원이 넘어 「세계대회5관왕」인 李9단조차 도저히 역불급인 것이다.李9단이 재역전하는 방법은 딱한가지.우승상금 40만달러의 삼성화재배(9월22일~11월29일)를 거머쥐는 것이다.
박치문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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