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경인더스트리,사상최대 820명 명예퇴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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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생산직 평사원까지 대상으로 한 대규모 명예퇴직을 실시해 재계의 이목이 집중됐던 선경인더스트리의 2차 명예퇴직 지원자가 10일 지원자 마감결과 8백20명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이같은지원자수는 회사측이 당초 예상했던 6백~7백명보 다 크게 늘어난 것이다.
지난달 실시한 부.과장급 명예퇴직자 1백4명을 포함하면 9백24명이 이번에 명예퇴직했다고 회사측은 밝혔다.명예퇴직 실시전3천6백명선이었던 직원 가운데 무려 25%정도가 한꺼번에 회사를 떠난 셈이다.회사측은 신청자 전원을 퇴직처리 하기로 했다고말했다.선경은 명예퇴직 실시배경에 대해 『경쟁력이 떨어질대로 떨어진 섬유산업을 정밀화학과 생명공학쪽으로 전환시키는 구조조정과정에서 불가피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지난 2일부터 접수받기 시작한 2차 명예퇴직(7년이상 근속 또는 35세이상 사원 대상)에서는 특히 종업원수 1천9백명으로이 회사 최대 공장인 수원공장에서 많은 지원자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회사측은 이날 신청자 집계결과 『퇴직장 려금 수혜범위가 큰 45세이상이 전체 지원자의 58%에 이르고,근무형태별로는 현장 근로자가 85%로 대부분』이라고 말했다.또 사무직 일부도 명예퇴직의 길을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본사에서는 고참 여사원과 고졸사원도 일부 신청했다.이 에앞서 지난 8월 실시했던 부.과장급 대상의 1차 명예퇴직에서도 이 회사는 전체 부.
과장의 4분의1에 해당되는 1백4명(부장 28명.과장 76명)이 명예퇴직했다.한편 회사측은 1차 명예퇴직자(부.과장)에게 1인당 평균 1억2천만원, 2차 명예퇴직자에게는 평균 1억5백만원 정도의 퇴직금을 지급해 퇴직금 규모만도 1천억원에 육박한다고 말했다.
회사측은 최고 60개월에앞서 지난 8월 실시했던 부.과장급 대상의 1차 명예퇴직에서도 이 회사는 전체 부과장의 4분의1에해당되는 1백4명(부장28명.과장76명)이 명예퇴직했다.
한편 회사측은 1차 명예퇴직자(부.과장)에게 1인당 평균 1억2천만원,2차 명예퇴직자에게는 평균 1억5백만원 정도의 퇴직금을 지급해 퇴직금 규모만도 1천억원에 육박한다고 말했다.
회사측은 최고 60개월치의 통상임금을 퇴직장려금으로 내걸었던만큼 지급할 퇴직금(정상퇴직금+퇴직장려금)부담이 엄청나지만 『절반 정도는 보험사에 예치해 두었던 퇴직보험 예치금으로 충당할계획이어서 본사 부담은 5백억원 정도로 예상하 고 있다』고 말했다.이 회사 관계자는 또 『일시적 자금부담은 되겠지만 이들이회사에 남아 있을 경우의 인건비 부담과 비교하면 2년이내에 모두 상쇄될 것』이라고 말했다.회사측은 이와함께 근로자수의 대폭감소에 따라 당장 조업차질과 생 산성 저하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적어도 한달정도 걸려야 정상조업 분위기가 잡힐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편 「감원」 성격이 짙은 이번 명예퇴직에서는 아까운 인재가나간 경우도 상당수 있다고 회사측은 말했다.8월 명예퇴직의 길을 선택한 P과장(33)은 올해 입사동기중 선두주자로 과장에 승진하고도 사표를 낸 경우.재직중 대학원 과정을 마치고 회사측에서 연수도 보내주는등 상당한 투자를 했지만 P과장은 미련없이사표를 내고 현재 미국 유학을 준비중이다.
생산직으로 16년 근속했다는 K(40)씨는 『섬유업종이 사양산업인데다 이번처럼 좋은 조건이 앞으로 다시 주어질 것 같지 않아 회사를 떠나기로 했다』며 『조그만 장사라도 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그러나 현장의 생산직 사원중에는 경쟁 섬유업체로 자리를 옮기는 경우도 상당수 있을 것으로 회사측은 예상했다.
유규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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