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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代 이 사람을 주목하라] 13. 열린우리 백원우 당선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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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열린우리당 백원우(38) 당선자에겐 '인생과 정치의 스승' 두 사람이 있다. 1999년 작고한 제정구 전 의원이 그 중 하나다. 白당선자의 생활신조는 '가짐 없는 큰 자유'다. 諸전의원이 서재에 걸어뒀던 가훈에서 따왔다. 그가 출마한 경기 시흥갑 역시 諸전의원이 빈민운동을 펼치던 지역이다.

白당선자는 고려대 신문방송학과 85학번 운동권 출신이다. 86년 시국사범으로 4개월간 수감생활을 한 그는 87년 전대협 연대사업국장을 맡아 정치권 인사들과 접촉한다.

89년엔 친DJ 성향의 재야인사들 모임인 평화민주통일연구회 간사를 맡았다. 동아리 활동이 문제가 돼 90년 1년을 추가 복역한 뒤 노동현장을 찾았다. 그곳에서 만난 친구의 소개로 92년 諸전의원의 시흥-군포 지구당 총무가 된다. 국회 비서관도 지냈다. 白당선자는 諸전의원의 가르침을 이렇게 설명했다. "정치는 도덕적 권위를 가질 때 힘을 발휘합니다. 당선 후 주위에서 '젊은 나이니 곧 2선, 3선을 할 것'이라고 하더군요. 하지만 그런 집착을 버려야 제대로 일할 수 있다는 게 '가짐 없는 큰 자유'의 뜻입니다."

96년 그는 대학 선배인 안희정(구속 중)씨의 소개로 두번째 스승인 노무현 대통령과 인연을 맺었다. 白당선자는 "제정구에서 노무현으로 옮기는 건 이웃집에 놀러가는 셈이었다"고 했다. 98년 종로 보궐선거에 당선된 盧대통령의 국회 비서관을 지낸 그는 이후 줄곧 盧대통령의 곁을 지켰다. 2002년 대선 때는 인터넷팀장을 맡아 노사모 등과의 가교 역할을 했다. 정부 출범 후 청와대 민정수석실 행정관을 지내다 지난해 8월 총선 출마를 위해 사표를 냈다. 白당선자는 "盧대통령으로부터 원칙과 소신을 지키는 이가 승리한다는 뚝심을 배웠다"고 했다. 총선이 끝난 다음날 그는 가장 먼저 안희정씨를 면회했다.

白당선자는 "역사 바로세우기 등 정책 활동을 조용히 수행하면서 국회의원의 역할을 차질없이 수행하는 게 참여정부 성공을 위해 할 일"이라고 말했다. "짱돌을 들고 시위에 나섰던 80년대 운동권 아이들이 국가의 미래와 경제를 챙기는 모습도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김성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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