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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스타] 인천고 현지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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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배 선배님이 주신 글러브가 보물 1호입니다. 야구만 잘하는 선수보다는 존경받는 선수가 되고 싶습니다."

인천고 유격수 현지웅(3년)은 넉살이 좋다. 고교 선배인 프로선수(SK) 정경배를 만나 "사랑하는 후배에게 글러브를 달라"고 졸라 받아냈다. 큰 경기에서 주눅 들지 않는 플레이도 이런 성격에서 나왔다. 현지웅은 유신고와의 준결승에서 공.수.주 3박자를 모두 보여줬다. 1m80㎝, 74㎏의 체격으로 1백m를 11초대에 끊는 그는 대통령배 본선에서 도루 4개를 기록하면서 빠른 발과 주루 센스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공격의 물꼬를 트는 1번 타자로 적격이다. 준결승에서 5타수 3안타 3득점. 나가기만 하면 곧장 점수로 연결시켰다.

특히 승부의 고비였던 8회 내야안타로 출루, 거침없이 2.3루를 연달아 훔치는 현란한 주루 플레이는 발군이었다. 현지웅은 후속타자의 희생 플라이로 홈을 밟아 9-7로 불안하던 리드에 쐐기를 박았다.

◇인천고 양후승 감독=준결승까지 네경기를 치르는 동안 선수들이 너무 잘 해줬다. 1회전 부산고, 8강전 광주일고, 준결승 유신고 등 정상급 팀들과 만난 게 오히려 보약이 됐다. 에이스 김성훈이 많이 던졌지만 결승전은 어차피 총력전이다. 우리 타선의 힘이라면 어느 투수를 상대로도 5점 이상 뽑아낼 수 있다고 자신한다. 반드시 우승컵을 안고 인천으로 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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