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메모>26.보리녹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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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현대인은 필연적으로 암이나 각종 난.불치병에 대한 공포심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게 돼 있다.이런 질병들을 예방할 수는 없을까. 영양학자인 일본의 하기와라 요시히데(萩原義秀)박사는 1백50여종에 달하는 식물을 연구한 끝에 보리의 새싹이 질병 예방면에서 가장 탁월한 효과를 가지고 있음을 발견했다.
보리 새싹에는 우유의 55배 이상,시금치의 18배 이상 되는칼륨과,우유의 11배나 되는 칼슘이 들어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빈혈을 방지하는 철분도 보리 새싹에는 시금치보다 5배 가까이들어 있다고 한다.비타민C의 경우 보리 새싹 1백중 3백38.
8㎎으로 시금치의 3배,사과의 60배다.
이외에도 마그네슘.구리.망간.아연등 많은 종류의 미네랄이 들어 있다.보리 새싹에는 이러한 각종 영양 성분이 균형있게 함유돼 있고 또한 천연식품이기 때문에 합성 비타민처럼 과량복용에 따른 부작용도 없어 더욱 좋은 것이다.
보리녹즙은 우리신체에서 각종 성인병을 일으키는 근원물질이라고알려진 활성산소를 분해하는 슈퍼옥사이드 디스뮤테이즈 효소를 다량 함유하고 있어 성인병 예방에 좋다.
또 보리 녹즙의 맥록소 성분은 인슐린을 활성화시켜 고혈당을 정상혈당으로 낮추어 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당뇨병 환자에게 특히 유익하다.
보리잎은 흔한 물건이지만 이것을 먹는 사람을 주변에서 찾아보기 힘들다.어린 잎을 생으로 먹기에는 섬유질이 너무 많이 함유돼 있으며 또한 주요 영양소의 대부분을 소화 흡수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편 직접 갈아서 마시면 날로 먹는 것보다는 좋지만 효소가 밖으로 나와 영양분을 분해해 버리기 때문에 즙을 낸 후 바로 마셔야 한다.
그렇다고 일일이 갈아서 마시는 것도 여간 귀찮은 일이 아니다.하기와라박사는 연구 끝에 보리추출물을 3초만에 동결 건조시켜영양소를 그대로 보존하는 방법을 개발,1987년 일본 과학기술청 장관상을 수상한 바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도 제품화돼 시판되고 있다.
현대인이 하루에 섭취하는 식품의 80~90% 가 산성이라고 한다.신체가 산성화되면 병에 대한 저항력도 떨어지고 신체 기능도 저하돼 건강을 해치기 쉽다.보리는 알칼리 토양에서 잘 자라는 강인한 생명력을 가진 식품으로 산성을 중화시킴 으로써 체내의 균형을 유지해 준다.또한 보리녹즙은 신체의 폐.간.대장을 포함한 주요 신체 기관을 깨끗하게 하고 독소를 없애 스트레스와각종 공해에 시달리는 현대인의 공해독 제거에 도움을 주기도 한다. (녹십자건강연구소장) 홍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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