經油가격 급등 영세수산.운수업체 울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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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산업용 기름으로 주로 쓰이는 경유가격 급등으로 이를 에너지원으로 많이 쓰는 중소 수산및 운수,일부 제조업체들이 경영에 큰타격을 입고 있다.
경유가격은 작년말에 비해 40%가까이 오른 ℓ당 3백30원대에 거래되고 있어 상당수 영세 수산업체들이 비용압박 때문에 출어(出漁)를 포기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또 경유의존도가 높은 중소 운수및 제조업체 상당수가 적자경영에 허덕이는 실정이다.
경유값이 이처럼 급등한 것은 정부가 올들어 유류시장 개방을 앞두고 유가(油價)를 국제시세와 연동시켜 고시하고 있는데다 원화의 환율상승분까지 가격에 보태졌기 때문.
이에따라 강원도 고성.경북 구룡포등지의 오징어잡이 업체들은 배 한척당 평균 1회출어(4박5일)경비가 작년말보다 30만원정도 늘어난 1백만원이상 들어 채산성을 맞추기 어렵게 되자 출어를 줄이거나 아예 배를 묶어두는 경우가 속출하는 실정이다.
강원도 고성수협 전상보(全相甫)사업과장은 『고기잡이가 시원치않고 최근 콜레라 발생등으로 고기값이 떨어진데다 경유구입비마저출어비용의 60%선에 이를 정도로 부담이 커져 영세 수산업자들의 경영난이 심각하다』고 말했다.또 경유를 많 이 쓰는 중소 운송업체나 제조업체들도 울상이다.
울산에서 트럭 몇대로 운송업을 하는 金모(37)씨는 『연초만해도 트럭 한대의 서울왕복 경유비가 14만원이면 됐으나 요즘은20만원이 들어 차를 굴릴수록 손해』라고 울상지었다.
성태원.고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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