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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미인 꿈꾸며 끼 맘껏 발산-재즈 댄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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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7면

에어로빅에 버금가는 운동량에 현대발레의 예술성까지 가미된 재즈댄스가 20대 젊은 여성층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재즈댄스가 신문사나 백화점의 문화센터 강좌로 개설되기 시작한 것은 불과 3~4년밖에 되지 않는다.그러나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이들 강좌는 개설되는 즉시 연일 초만원이다.중앙문화센터의 경우 9월 강좌를 위한 회원모집이 8월중 마감 됐다.
『재즈댄스는 움직임이 다양하고 작품성.예술성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훨씬 깊이가 있지요..』 6개월째 중앙문화센터 중급반에서재즈댄스를 배우고 있다는 김연주(22.회사원)씨의 말이다.그녀는 『퇴근후 1시간동안 「리듬 앤드 블루스」「힙합」「펑키」「올드재즈」등의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들다 보면 직장에서 받은 스트레스는 싹 가신 다』고 했다.
현재 문화센터마다 차이는 있지만 초급.중급.고급반이 3개월씩9개월 과정으로 개설돼 있다.3개월과정이 6만~8만원이어서 경제적인 부담도 크지 않다.
더구나 특별한 복장이 필요한 것도 아니고 청바지.타이츠등 편한 옷을 착용하면 되기 때문에 형식에 얽매이지 않으려는 젊은층이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초보자들이 재즈댄스에 입문하면 기본 스텝부터 배운다.이를 토대로 팔과.다리.머리를 흔드는 응용동작을 익힌다.그리고 이들 동작을 음악에 맞춰 연결시키면서 하나의 작품으로 다듬어간다.이과정에서 자신들이 몰랐던 「끼」를 느낄 수 있다 고 한다.
중앙문화센터에서 재즈댄스를 가르치고 있는 유영란씨는 『남들 앞에서 좀 「튀고」 싶어하는 신세대 여성들에게 재즈댄스는 자신감을 심어주기 때문에 많은 여성들이 매력을 느끼는 것 같다』며『재즈댄스를 익히고 작품을 무대에 올리고 나면 마치 무용수가 된 기분을 느낀다』고 말했다.
재즈댄스가 우리나라에 도입된 것은 87년.일본과 미국에서 재즈댄스를 배우고 온 전미례(38.여)씨가 재즈발레단을 창단하고첫 공연을 시작하면서 알려지기 시작했다.그녀는 『재즈댄스는 20년대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비롯됐지만 그후 세월 이 지나면서 전통적인 발레기법에 삼바.힙합.펑키.브레이크댄스.디스코등 원초적인 리듬이 섞이며 오늘날의 모습이 완성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즈댄스가 국내에 도입된 이후 처음에는 공연예술쪽에 종사하는 무용수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차츰 미용과 몸매에 신경쓰는 미혼여성들의 참가가 늘어나면서 현재는 이들의 비율이 압도적이다.
최근 문을 연 서울 압구정동의 재즈댄스전문학원 「포즈」의 강사 정숙현씨는『20대 젊은 여성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재즈댄스 강좌에 점차 미용효과를 노리는 주부층들이 가세함으로써 앞으로 에어로빅 댄스에 버금가는 대중적 확산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순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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