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싱가포르 高성장 지속 의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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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싱가포르 경제의 고속성장이 앞으로도 가능할 것인가에 대해 의문이 일고있다.한국과 마찬가지로 전자산업 의존이 심한 싱가포르경제가 세계 전자산업의 침체에 따라 다소 정체되고 있는데다,대체산업 또한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경제전문가들은 향후 싱가포르 경제성장을 낮춰잡고 있다. 일부는 올해 싱가포르 국내총생산(GDP)실질 성장률이 6%에 그칠 것으로 예측한다.지난 30년간 매년 평균 9%의 GDP성장률을 유지해왔고 올해 1.4분기 10%,2.4분기 7% 성장률을 기록한 싱가포르가 놀랍게도 올해 하반기에는 낮은 한자리수나 제로성장을 하게될 것이란 예측마저 나오고 있다.
전자산업은 싱가포르 총생산액의 52%를 차지하며 GDP의 거의 15%이상을 차지한다.따라서 반도체.퍼스널 컴퓨터.부품등 전자제품에 대한 세계적 수요감소와 가격하락으로 싱가포르 경제는큰 타격을 받았다.
지난 6월중 싱가포르 수출은 전년 동월비 6.1% 하락했다.
싱가포르 정부도 지난주에 올해 경제성장률 예상치를 당초 7.5~8.5%에서 7~8%로 수정발표했다.
현재 싱가포르 경제의 문제점은 전자산업이 신통치 않을때 성장을 떠받칠 대체산업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통상 싱가포르 경제를뒷받침해왔던 선박 수리나 소매업등의 경기도 현재 별로 좋지않다.주식시장도 침체상태다.논란이 되는 것은 이런 경기침체가 얼마나 빨리 돌아서느냐 하는 것이다.일부 경제전문가들은 싱가포르 정부와 마찬가지로 세계적으로 전자제품 재고가 줄어들면서 싱가포르 전자산업이 내년초에는 다시 활력을 찾을 것으로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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