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서울 온 유니세프 모잠비크 대표 지섭 박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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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모잠비크는 아프리카에서는 유일하게 92년 내전이 종식되고 94년 단일 민정이 출범,정치적으로 안정돼 있는 나라입니다.유엔으로부터 세계에서 네번째로 많은 금액을 집중 지원받고 있습니다.』 유엔의 산하기구인 유엔아동기금(UNICEF)에서 한국인으로는 가장 높은 직책을 맡고 있는 모잠비크 대표 池涉(57)박사가 15일부터 29일까지 휴가차 한국을 방문중이다.62년 고려대 경제학과를 졸업,프랑스 툴루즈대에서 경제학박사 학위를 받은 池박사는 73년부터 UNICEF 라오스 사무국에서 일을 시작한 이래 파키스탄.브라질.인도 지역사무국,서아프리카 지역본부등 UNICEF의 손길이 필요한 개발도상국에서 일해왔다.
모잠비크는 국민총생산(GNP)이 1인당 85달러밖에 안되는 세계 최빈국중 하나.정부군인 프레리모측과 레나모 반군의 16년내전으로 보건.교육시설의 60% 정도가 파괴된 상황이다.UNICEF는 한해에 약2천5백만달러를 파괴된 보건. 영양.초등교육기반구축에 지원하고 있다.
반군측이 납치해 데리고 있던 8~15세의 어린 병사들을 다시집으로 돌려보내는 것도 UNICEF의 중요한 과제중 하나.
『약탈한 마을에서 걸을 수 있는 남자 어린이를 모조리 납치,총을 들리고 훈련시켜 자기 형제.친척을 쏘게 했습니다.94년 한햇동안 이런 비인간적인 대우를 받던 어린이 9백50여명을 집으로 돌려 보냈습니다.』 전쟁때 묻어둔 지뢰 2백여만개의 제거를 지원해주고 절박한 급수문제를 해결하는 일도 UNICEF의 주요 업무다.
고등학교때 유도 국가대표를 지내기도 한 池박사는 프랑스 유학시절 만난 마리네트(60)여사와 1남1녀를 두고 있다.
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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