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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피플>일본 정계 형제가 함께 新黨창당 추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중의원 해산과 총선 시기가 일본 정계에서 초미의 관심사가 돼있는 가운데 정치 명문가인 「하토야마(鳩山)가」의 형제가 함께신당 창당을 추진해 관심을 끌고 있다.
화제의 인물은 자민당 창당의 주역이었던 고(故) 하토야마 이치로(鳩山一郎)전총리의 손자들인 유키오(由紀夫).구니오(邦夫)형제.현재 신당 사키가케 대표간사인 형 유키오와 신진당의 구니오 전문부상은 증조부가 중의원의장,부친이 외상을 지낸 일본 최고의 정치명문가 출신이다.
22일 구니오는 『형과는 생각이 놀랄 만큼 비슷하다.이런 두사람이 여당과 야당으로 갈라서 있는 것이 일본의 정치 현실』이란 말로 정계개편의 당위성을 주장하며 신진당에서 탈당,형과 합류하기로 했다.
과감한 행정개혁과 분명한 과거사 청산을 내세우며 신당 창당의깃발을 든 유키오는 소속정당인 사키가케 뿐만 아니라 뜻을 같이하는 신진당.사민당등 다른 정당 의원들도 소속당을 떠나 개별적으로 신당으로 모이자는 방법을 주장해왔다.요코미 치 다카히로(橫路孝弘)전홋카이도(北海道)지사등 신당 참여를 희망하는 대부분의 외부인사들도 이 방법을 지지하고 있다.
「신당 사키가케」란 간판만 바꿔달아선 국민 지지를 얻기 힘들다는 판단 때문이다.그러나 다케무라 마사요시(武村正義)대표등 사키가케 간부들이 최근 기득권을 잃지 않으려고 당 전체가 신당에 참여하는 쪽으로 방침을 정하는 바람에 유키오가 난감한 입장에 처하게 됐다.이에 구니오가 형이 초지(初志)를 관철시키도록나선 것이다.하토야마 형제의 신당 창당이 연립여당인 사키가케와사민당 뿐만 아니라 야당인 신진당까지 분열시켜 일시에 정계개편의 바람을 일으킬 「태풍의 눈」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도쿄=김국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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