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생각합니다>지방도시 월드컵유치戰 과열 國力낭비소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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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이제 국민들의 월드컵에 대한 관심은 한국에서 치러질 경기중 어느 경기가 어느 도시에서 열리게 될 것인가에 모아지고 있다.
물론 자기 고장에서 월드컵이 열리면 그 도시는 자연스럽게 세계로 널리 알려짐은 물론 주민의 긍지와 자부심을 고취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때문에 웬만한 도시들은 너도나도 월드컵 경기를 유치하려고 벌써부터 서명운동을 한다든지 홍보간판을 세우는등 야단들이다.아직 대회조직위도 구성되지 않았고 일본과의 대회진행 협의도 이뤄지지 않은 상태인데 여러 곳에서 대회유치를 내세우면서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는 듯하다.아마 조금 더 있으면 여러곳에서 나름대로의 대회 유치전도 전개될 조짐이다.
유치전이 너무 과열되면 그 도시의 행정력이 대회 유치쪽으로 집중되고 자칫 자치단체장의 능력평가 시험대가 돼 불필요한 예산.인원.노력의 낭비가 수반될 것이다.정부는 이러한 과열경쟁이 우려되고 있음을 인식하고 과열경쟁으로 인한 낭비요 소를 극소화하고 국익에 우선되는 공평하고 객관적인 경기장 배정을 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이강범<경기도수원시정자1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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