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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100억 달러 이상 풀기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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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국내 금융시장의 달러 가뭄을 해소하기 위해 정부가 최소한 100억 달러 이상을 풀기로 했다. 달러가 부족해진 금융시장에 정부가 직접 달러를 공급하겠다는 것이다.

최종구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장은 26일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가장 심각한 경색을 겪는 곳이 외화자금시장”이라며 “시장 경색이 어느 정도 해소될 때까지 정부가 외국환평형기금을 통해 다음달까지 최소한 100억 달러 이상을 시장에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1967년 외평기금이 조성된 이후 최대 규모의 달러가 투입되는 것이다. 외평기금은 현재 총 550억 달러다.

정부가 이처럼 대규모 달러 수혈에 나선 것은 은행권이 수출환어음 매입을 꺼릴 정도로 시중의 달러 기근이 심각해졌기 때문이다. 최 국장은 “이번 지원은 달러를 (은행에) 매각하는 게 아니라 한 달이나 두 달, 짧게는 일주일씩 빌려주고 받는 것”이라며 “특정 시점에서 불가피하게 외환보유액이 줄어들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보유액에는 영향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외환시장에선 원-달러 환율이 5일째 상승하며 4년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환율은 전날보다 2.3원 올라 1160.5원으로 마감했다.

이상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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