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중국산 ‘멜라민 커피크림’ 25t 유통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1면

중국산 과자에 이어 커피크림에서 독성 물질인 멜라민이 검출됐다. 해태제과의 과자에서도 멜라민이 추가로 나왔다. 정부는 이에 따라 검사가 마무리되지 않은 중국산 우유 함유 식품 305 품목에 대해 유통·판매를 금지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유창에프씨의 ‘베지터블 크림 파우더 F25’와 해태제과의 ‘미사랑 카스타드’ 제품 2건에서 멜라민이 검출됐다고 26일 발표했다. 베지터블 크림 파우더는 커피믹스에 사용되는 식물성 크림이며 미사랑 카스타드는 이틀 전 멜라민이 검출됐던 것과 동일한 제품이다.

베지터블 크림 파우더 F25에서는 1.5ppm(ppm은 100만분의 1)이 검출됐으며 미사랑 카스타드 제품 2건(유통기한 2008.12.25, 2009.5.6)에서는 각각 8.6ppm과 8.2ppm이 나왔다.

손문기 식의약청 식품관리과장은 “베지터블 크림 파우더 F25는 올 들어 41t이 수입됐으며 이 가운데 16t만 압류되고 나머지 25t은 시중에 유통됐다”고 말했다. 25t은 5g짜리 티스푼의 절반(2.5g)만 커피크림을 넣을 경우 자판기 커피 1000만 잔에 넣을 수 있는 분량이다. ‘멜라민 커피크림’이 2.5g 함유된 자판기 커피를 몸무게 60㎏인 성인이 하루에 4000여 잔씩 장기간 먹을 경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유창에프씨는 중국에서 커피크림을 수입해 한 유통업체에 판매했고 이 업체는 이를 커피자판기·커피전문점 등에 다시 판매했다. 식의약청에 따르면 올 들어 수입신고된 커피크림·휘핑크림 등 중국산 식물성 크림은 145건 총 4308t에 이른다.

식의약청은 중국산 식품에서 추가로 멜라민이 검출됨에 따라 검사가 완료되지 않은 유가공품 함유 중국산 식품 305 품목에 대해 검사가 종료될 때까지 유통·판매를 금지하기로 했다. 식의약청은 검사가 완료되지 않은 305 품목의 명단은 식의약청 홈페이지에 공개할 예정이다.

◆"공문 필요없고 얘기해 봐라”=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식의약청을 예정에 없이 방문해 “국내 식품, 마약 관련법이 다른 나라에 비해 처벌 규정이 약하다”고 말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보고장에 마련된 서류를 본 뒤 "공문같은 것은 필요없고 이야기를 들으려고 왔다”며 윤여표 식의약청장에게 질문을 쏟아냈다. 이에 앞서 이 대통령은 24일 관계 부처로부터 “해태제과 등의 제품에서 멜라민이 검출됐으며, 대책회의를 거쳐 25일 발표하겠다”는 보고를 받고 “밤새 소비자들이 사 먹을 수도 있는데 무슨 소리냐. 당장 발표하라”고 지시해 식의약청이 밤늦게 검사 결과를 발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상연·김창규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