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영화"노틀담의 곱추" "아기공룡 둘리" 흥행 경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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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할리우드의 「공룡」 디즈니와 한국의 「아기공룡」 둘리의 대결은 둘리의 승리로 끝날 것인가-.디즈니의 여름흥행작 『노틀담의꼽추』는 디즈니의 전작들에 비해 「고전」중인 반면 만화가 김수정씨가 총감독한 『아기공룡 둘리-얼음별 대모험』 은 흥행호조를보이며 한국만화영화의 앞날을 밝혀주고 있어 대조를 이룬다.
지난달 6일 개봉된 『노틀담의 꼽추』는 5주동안 48만명(10일 서울기준)을 동원했고,같은달 24일 개봉된 『둘리』는 2주동안 17만명을 끌어들였다.절대평가로는 『노틀담…』의 승리지만 개봉기간과 역대 디즈니만화의 흥행결과를 감안한 상대평가론 『노틀담…』의 「패배」인 셈이다.
90만명을 동원한 『라이언 킹』에 비하면 절반수준인 『노틀담…』는 16일 서울시내 개봉관 2곳에서 종영되는등 인기가 끝물에 이른 상태.반면 『아기공룡…』는 종영까지 25만~30만명은동원할 것으로 보여 94년의 『블루시걸』(20만 명)을 누르고90년대 한국 만화영화중 최고 히트작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당초 5개관에서 개봉됐으나 1주만에 7개관으로 늘어나는 인기를 얻고 있는 『둘리』는 주인공 둘리를 만화에 비해 더욱 둥글둥글하고 통통하게 변형시켰고 전반부 시트콤.후반부 SF식 모험의 단순하고 시원한 구성으로 주고객인 미취학 유아 들을 흡인하는데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반면 『노틀담…』는 주 타깃인 고등학생.대학생층이 올여름 쏟아진 할리우드 흥행대작들에 분산된데다 다소 무거운 소재와 어두운 고딕식 배경묘사 탓에 어린이 고객 확보에도 부진했던 것으로풀이된다.
디즈니는 이를 감안,앞으로 헤라클레스등 만화화에 유리한 소재를 선택하는 한편 『1백1마리 강아지』등 히트만화를 극영화로 리메이크해 성인관객을 흡수하는등 활로모색에 나설 방침이다.
강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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