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뉴월 감기 개도 걸린다" 속설뒤집기 CF 눈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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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오뉴월감기는 개도 안걸린다는데….』 여름에 감기걸리면 이런놀림을 당하기 일쑤다.그런데 최근 여름감기환자들이 반길만한 광고가 나와 눈길을 끈다.『여름감기 개도 걸린다』는 내용의 중외제약 감기약 화콜F 광고가 바로 그것이다.
이 광고는 모델인 강아지 3마리가 감기에 걸려 마스크를 쓴채털이불 속에서 잠들어 있는 모습 위로 『여름에 웬 감기?』라는카피를 집어넣은 것이다.
「환경오염.기상변화.에어컨 가동에 따른 실내외 온도차 등으로주변상황이 예전같지 않아 여름감기 환자도 흔하니 창피할게 없다」는 메시지를 「오뉴월감기 개도 안걸린다」는 속설을 뒤집어 전달하고 있다.
그러나 개를 모델로 설정하기까지 중외제약 내부에서는 상당한 논란이 있었다.생명과 직결되는 의약품 CF이기 때문에 동물을 내세울 경우 의도와는 달리 살충제나 수의(獸醫)용으로 개발된 것이 아니냐는 오해를 살 소지가 있다는 반론이 만 만찮았다는 것이다.실제로 의약품 광고에 동물이 등장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중외제약측은 『그런 오해를 없애기 위해 감기에 강하다는 인상을 줄 수 있는 불도그를 쓰려던 계획을 친밀감을 줄 수있는 강아지로 바꾸고 배경도 포근한 분위기가 되도록 했다』고 밝혔다.
복잡한 여름감기는 개도 피해갈 수 없음을 우화형식으로 표현,보수적 분위기라면 둘째가기 서러워하는 제약업계에 일대 파격을 시도한 화콜F광고가 감기환자들에게 어떻게 어필할지 이번 여름이끝날 때까지 기다려봐야 할 것같다.
이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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