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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경제인 오찬 대화 요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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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은 6일 낮 청와대로 주요 수출업계 대표들을 불러 냉콩국수를 같이 하면서 적신호가 켜진 수출의 문제점과 타개책을 들었다.
2시간25분간 『할말은 다한 분위기』(청와대 관계자)에서 진행된 오찬간담회에서 주로 듣기만 했던 金대통령은 『이렇게 솔직한 얘기는 처음』이라며 『경제도 굴곡이 있으니 수출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참석자는 업종별 대표로 김광호(金光浩)삼성전자부회장.정세영(鄭世永)현대자동차명예회장.김만제(金滿堤)포철회장.백욱기(白煜基)동국무역회장.성기웅(成紀雄)대림산업사장.윤원석(尹元錫)대우중공업회장,무역단체 대표로 구평회(具平會)무협회장, 종합상사 대표로 박수환(朴秀煥)LG상사사장.김승정(金昇政)선경사장등 9명이다. ▶김광호부회장=작년에 비해 수출물량은 2.4배 증가했으나 수출단가가 73% 떨어져 어려움이 있다.내년도 물량은 50%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수출물량이 늘어 경쟁력이 있다.
수도권 지역에 첨단산업용지를 확대시켜 주어야 하며 자금 조달규제를 완화시켜달라.
▶정세영명예회장=언론에서 얘기하는 것보다 자동차 수출이 순조롭다.근로의식 해이가 큰 문제다.노동법 개정은 경쟁력과 연관해추진해야 한다.양보만 하지말고 통상외교를 전개해달라.
▶金대통령=자동차산업이 수출경쟁력이 있어 다행스럽다.우리의 외교가 절대 외국에 밀리고 수세적인 것만은 아니다.
▶김만제회장=철강은 반도체와 유사한 입장이다.그러나 대만.싱가포르등 경쟁국가도 비슷한 수출증가율을 보이고 있다.세계 시장질서가 안정되면 하반기는 나아질 것이다.
▶윤원석회장=조선수주가 잘 안되는 이유는 엔저(일본돈 가치하락)로 인한 가격경쟁력 약화와 세계적인 조선설비 확대,우리 경쟁력이 약화되기 때문이다.엔저보다 인건비 상승,근로시간 단축,근로의식 이완에 있다.
▶구평회회장=1천개 중소업체들을 조사해보니 전체적으로 수출에자신감을 잃고 있다.현재의 어려움은 과거에도 있었다.이번에도 정부.업계.근로자가 합심하면 된다.과소비를 진정시켜야 한다.정부도 업계에 대해 서비스마인드를 가져달라.
▶金대통령=실질적인 핵심이 되는 얘기를 해주어 고맙다.하반기에는 나아지겠다는 희망을 피력해 주었는데 정부도 최대한 노력하겠다.
박보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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