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돌풍 '일경' 김형일사장 스토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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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여성 니트의류회사로 유명한 유림을 최근 소문없이 인수한 일경물산의 김형일(38.사진)사장.신세대 사장답게 「먹고,입고,보고,듣는」 신세대 감각형 사업체만 잇따라 인수.확장하면서 유통업계에 새 파워맨으로 떠오르고 있다.두산그룹 박두 병 전회장의외손(外孫)이기도 한 그는 88년 30세 나이로 일경물산을 세워 청바지 「게스」로 돌풍을 일으키더니,93년에는 ㈜한암으로부터 햄버거 외식업체인 버거킹을 사들여 일경식품을 설립했고,최근에는 유림까지 인수했다.여기에 기존의 음반및 영상사업체인 일경개발,의류수출업체인 태흥,의류수출 해외법인 일경INC까지 합치면 모두 2천억원 외형의 6개 계열사를 거느린 총수로 떠올라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불황기에도 불구하고 쾌속질주중인 그의 사업 스타일은 한마디로10~20대 신세대를 겨냥한 패션.감각형이라는 점.제조보다는 유통,규모보다는 감각을 훨씬 중시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앞으로 기업경영의 성패는 갈수록 디자인부문에서 판가름나게 돼있으며,이는 젊은 세대가 이끌어 나갈 것입니다.때문에 사는 사람도 젊은층,파는 사람도 젊은층이라야 한다는 확신을 갖고 있습니다.』 회사내 파격적인 인사제도에서도 그의 독특한 스타일이엿보인다.작년에 도입한 매니저제가 대표적인 케이스.매니저는 이회사의 임원으로 가는 필수코스로 직책과 상관없이 능력을 중시하겠다는 金사장의 용인술이며,이 덕분에 회사내에 최근 대 리급 여성 매니저가 탄생됐다.
『로열티를 무는 사업만 한다』는 일부 비판을 의식한 때문인지올해부터는 자체상품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는 모기업 일경물산은 현재 「제드」라는 10대용 캐주얼진 의류를 준비중이다.
또 신세대사업 강화를 위해 최근 인수한 유림을 완전히 10대여성 의류업체로 리메이크하는 작업과 「스타디움」이란 캐주얼 신발사업및 10대 속옷사업을 추진중이다.
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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