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교육의현장>1.부산 남천동 창조학교-어떻게 시작됐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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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창조학교를 주관하는 단체는 부산시남구시민모임으로 출발한 「늘푸른 사회를 위한 시민모임(대표 孫德萬 용호성당 신부)」.
92년10월 발족한 「늘푸른…」은 폐품재활용,무공해 농산물 직거래,황령산 살리기 운동,주부환경모임등의 활동을 하던중 부모의 최대 관심사인 자녀교육에 눈길을 돌리게 됐다.
입시위주의 주입식교육으로 아이들의 인성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않는 현실에서 부모 역시 어떤 가치관으로 자녀를 지도해야 하는지 방황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94년10월 어머니창조학교를시작했다.어머니들의 의식부터 바꿔놓기 위해서였 다.
매년 한번씩 열리는 어머니창조학교는 교수.교사등 교육전문가들의 「사람을 키우는 교육」「개성에 맞는 효과적인 학습방법」「생각하는 힘을 길러주는 글쓰기 교육」「사랑의 의미를 일깨우는 성교육」등에 대한 강의로 이뤄졌다.동시에 추진한 것 이 어린이창조학교.교사.공간등의 부족으로 직접 움직이는 교육을 할 수 없는 기존 학교교육을 보완하기 위한 어린이창조학교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스스로 발견하고 깨닫고 생각하는 능력을 키워주자」는설립취지에 공감한 주부.목사.의사.교수.자영업자들이 낸 후원금으로 부산시수영구남천동에 20평 남짓한 사무실을 얻어 95년5월 어린이창조학교를 개교했다.
올해 재학생은 80여명.수업은 학기중엔 학년별로 주2회씩 하고 방학중에는 찰흙.연극.만화.과학.명심보감등을 배우는 특강을각각 2주과정으로 진행한다.
비용은 학년.과목에 따라 약간씩 차이나는데 한달에 3만~4만원선이고 개교 첫해인 지난해 43명의 어린이가 1년 과정을 수료했다.
부산=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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