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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려라공부] 영화·만화·게임 … 영어 공부의 ‘마중물’ 찾아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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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좋아하는 흥밋거리로 영어 접해야 이씨는 "중2 때까지 영어를 싫어했다”고 말했다. 처음 본 토플시험에선 177점(CBT 300점 만점)을 받았다. “영어의 기본이 안 돼 있다”는 말까지 들어야 했다.

유씨도 토플 PBT에서 297점(677점 만점)을 받았다. 외국어고에 가고 싶었던 그는 담임 교사로부터 “이 실력으로 서울지역 외고는 어림없다”는 얘기를 들었다. 선생님 말을 무시하고 외고 입학 시험을 치렀으나 떨어졌다. "실력이 모자랐고, 이는 공부 방법에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라는 게 두 사람의 생각이다.

손씨는 “우선 영어에 재미를 붙일 영어 공부의 ‘마중물(펌프에서 물이 잘 나오지 않을 때 물을 끌어 올리기 위해 붓는 물)’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화·만화·게임·팝송·미국 드라마 등 자신이 좋아하는 흥밋거리로 영어를 접하라는 얘기다.

게임·잡지로 영어를 즐겨라 영어판 게임은 ‘영어 공부 놀잇감’이 될 수 있다. 롤 플레잉 게임(RPG)은 자신이 주인공이 돼 스토리를 따라가는 게임으로 영어로 제시된 이야기를 알지 못하면 게임을 할 수 없다. 손씨는 “게임에는 배경음악 외에 대부분의 소리가 영어로 나오므로 듣기 공부에 활용할 수 있다”며 “맵이나 유닛 이름의 어원을 찾다 보면 어휘 공부에도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NBA(미 프로농구) 경기로 영어를 즐길 수 있다. 농구를 좋아한 유씨는 “캐스터가 설명하는 감독들의 전략·전술과 선수들의 인터뷰 내용을 알기 위해 단어를 찾고, 귀를 기울이기를 반복했다”고 말했다. NBA 해설자와 선수·감독이 ‘영어 선생님’이 된 셈이다. 이씨는 패션잡지로 영어를 공부했다. 그는 “영어는 기본이고 그 나라 문화와 현지 또래들의 언어 생활까지 생생히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영어 “통째로 공부해라” 손씨는 “‘듣기는 되는데 말하기가 안 된다’고 하는 학생들이 있다”며 “읽기·쓰기·말하기·듣기 공부를 한 번에 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영어를 통째로 공부하면 영역별로 시너지 효과를 내 골고루 영어 실력을 쌓을 수 있다는 얘기다.

이들이 추천하는 영어 통합학습 교재는 미국 영화다. “일상에 살아 있는 영어 표현을 그대로 접할 수 있어 영어의 보물창고”라는 게 이씨의 설명이다.

처음에는 한글 자막을 빠르게 읽고, 동시에 배우의 대사를 앞뒤 상황과 비교해 이해하는 연습을 하면 좋다. 이씨는 좋아하는 감독의 영화를 모두 보고 마음에 드는 대사를 모조리 외웠다. 대사를 일기에도 쓰고 친구들과 말할 때도 응용했다.

그는 “취향에 맞는 영화를 고르되 여러 장르를 선택해야 다양한 상황에서 영어가 쓰이는 걸 접할 수 있다”며 “한글 자막을 본 후 영어로 어떻게 말할까 생각한 후 배우의 대사와 비교하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송씨는 “영화의 음성 파일만 추출해 반복해 듣다 익숙해지면 원작 소설을 읽으면 좋다”고 설명했다. 영어 난이도 별로 축약해 놓은 영화 원작소설을 서점에서 구할 수 있다. 영어 공부 목적으로 만든 책으로 영어를 잘 못하는 사람에게 특히 유용하다.

미국 드라마의 대사나 팝송 가사는 ‘통암기’하는 게 바람직하다. 특히 명작 애니메이션은 깔끔하면서 표현력이 좋은 문장이 쓰여 영어 공부에 도움이 된다. 문장을 통으로 외운 후 머릿속에 그 말이 어울릴 만한 상황을 그려보고 입으로 발음해 본다. “통으로 외운 문장은 말하기·쓰기는 물론 독해 성적을 높이는 데도 효과적”이라는 게 손씨의 말이다.

글=박정현 기자, 사진=정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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