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축구 어떻게 강해졌나-군사정권 지원업고 급성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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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0면

나이지리아가 세계축구사에 새 장을 열었다.
세계축구를 이끌어온 남미와 서구 강호들을 제치고 올림픽역사상「축구 제3세계」국가군에서 처음 우승컵을 거머쥔 것이다.
수많은 이변으로 점철된 월드컵.올림픽축구사지만 우승에 관한한좀처럼 이변을 허용하지 않았다.
나이지리아는 그러나 당당한 실력으로 두터운 철옹성을 허물어버렸다. 나이지리아는 90이탈리아월드컵에서 흑색바람을 몰고온 아프리카국가중에서도 신흥강호에 속한다.
나이지리아의 축구성장은 정치적 격변과 궤를 같이한다.나이지리아 군사정권은 국민들의 관심을 돌리기위해 축구부흥을 정책으로 밀고나가 나이지리아축구를 아프리카 정상으로 끌어올렸다.94월드컵 본선에 조차 오르지못했던 나이지리아가 94아프 리칸컵을 거머쥐며 당당히 아프리카 챔피언으로 부상한 것이다.나이지리아축구의 성장에는 또 네덜란드 클레멘스 베스트호프감독의 기여가 컸다. 그는 눈부신 개인기.파워.탄력등 뛰어난 자질의 나이지리아선수들에게 남미의 리듬축구와 유럽의 파워사커를 접목시켰다.94미국월드컵에서 나이지리아대표팀은 베스트호프감독의 기대를 저버리지않았다. 그들은 비록 8강에서 이탈리아에 2-1로 패했지만 현란한 축구로 세계축구팬들을 열광시켰다.
이번 올림픽때 브라질과의 준결승에서 동점골과 역전골을 터뜨린느완코 카누(20)는 세계최강 네덜란드 아약스 암스테르담의 스트라이커다.
또 임마뉴엘 아무니케.빅토르 이크페바.다니엘 아모카치.선데이올리세등 대부분의 선수들이 유럽클럽에서 주전으로 활동하고 있다.이들은 분명 세계최강 대열에 올라있는 선수들이다.
애틀랜타=정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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