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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서비스 센터의 진화

중앙일보

입력

자동차가 남성의 전유물인 시대는 지난지 오래다. 여성의 경제력 향상과 1가구 다차종 추세로 여성운전자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제 자동차 업계는 여성의 호감을 살 수 있는 감성서비스에 주목하고 있다.

치마를 입은 여성들이 편하게 승·하차할 수 있는 높은 엘리베이티드 시트(elevated seat), 쉽게 운전할 수 있는 콤팩트한 차체, 부드럽게 코너를 돌 수 있는 핸들링. 전체 운전자의 37.8%(도로교통안전공단통계)를 차지하는 여성을 배려한 자동차 속 편의장치가 꾸준히 개발되고 있다. 최근엔 여성을 대상으로 한 자동차강좌도 곳곳에서 열리고 있다. 응급상황에 대처하는 방법과 기본적인 자동차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강좌는 여성들에게 인기다. 여성운전자를 배려한 다양한 편의장치와 서비스가 있지만 막상 자동차를 수리할 때는 불편한 점이 많았다.

휴식을 즐기는 대기시간

벤츠 오너 드라이버인 주부 황수연(45·사진·분당 구미동)씨는 그동안 자동차 점검을 받기 위해 서울까지 가야했다. 차를 맡긴 후 점검이 끝날 때까지 다른 곳에서 시간을 보내면 반나절이 훌쩍 지나갔다. 지난 1일 분당에 문을 연 한성자동차 메르세데스 벤츠 분당 백현 서비스센터는 희소식이었다. 황씨는 “가까운 곳에 서비스센터가 생겨 편하다. 카페처럼 꾸며진 대기공간도 있어 기다리는 시간이 지루하지 않아 좋다.”고 전했다. 분당 백현 서비스센터는 약 1000평 규모에 사무동 2개층, 정비동 3개층을 갖추고 있다. 총 16대의 워크베이로 하루 최대 70대 가량의 차량 정비가 가능하다. 이곳은 다른 서비스센터와 달리 카페처럼 아늑하게 꾸며진 대기실이 마련되어 있다. 자동차가 수리되는 동안 안마의자에서 쉬거나 다과를 즐길 수 있다. 또한 무료로 네일케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공간은 여성들에게 단연 인기다. 차 점검이 끝난 후 스팀세차로 마무리, 남성들도 만족감을 표시한다.

이곳의 또 다른 강점은 빠른 시간 안에 점검과 수리가 이뤄진다는 것이다. 해외 대회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진단 전문가와 자사가 공식 인증한 정비사들이 있기 때문이다. 서비스 어드바이저도 있어 여성의 경우 자동차 상태와 수리과정을 쉽고 친절하게 안내받을 수 있다. 문의 031-779-7000

인터뷰 엄동탁 팀장

“고객중심 마인드서 아이디어 샘솟죠”

한성자동차 메르세데스 벤츠 분당 백현서비스센터 엄동탁(39)팀장은 서비스센터 오픈 전 분당지역을 수시로 드나들었다. 큰 대로변부터 백화점 주차장까지 수입차를 소유한 고객의 이동 시간 및 생활패턴을 조사했다. 특수공구 관리부터 한성자동차 본사 서비스매니저까지 다양한 현장경험을 지닌 엄팀장은 “고객의 라이프 스타일을 파악해야 제대로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시장분석 결과 분당지역에 수입차를 소유한 여성이 많다는 사실에 착안, 엄팀장은 대기실을 네일케어와 다과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공간으로 꾸몄다. 이 공간은 현재 안마의자 등이 준비되어 있어 남성들에게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분당 백현 서비스센터는 현재 오픈 기념행사로 실시하고 있는 무상점검 서비스를 계속 진행한다. 엄팀장은 “10월부터는 백화점과 골프장 등 특정장소에 정비사를 파견해 고객이 쇼핑과 운동을 즐기는 시간에 무상점검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실시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프리미엄 이유림 기자
사진= 프리미엄 황정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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