會計라운드 대비 시급-삼성경제硏 연구보고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6면

미국.유럽연합(EU)등 선진국들이 기업회계 기준을 국제적으로통일시키려는 움직임을 가속화하고 있어 우리 정부와 업계의 시급한 대응이 요구되고 있다.
우리의 기존 회계방식으로는 외국증시를 통해 자본을 조달하거나외국기업과의 인수.합병때 큰 어려움을 겪게 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3일 「회계기준의 글로벌화」연구보고서를 통해이른바 회계라운드(Accounting Round)의 파급효과와대응방안을 다음과 같이 제시했다.
◇「발등의 불」이 된 회계라운드=미국.영국등 14개국으로 구성된 국제회계표준위원회는 99년7월까지 국제회계표준을 제정하기로 했다.이 위원회는 또 기업들에 이 기준을 의무화하는 방안을국제증권감독기구(1백13개국 증권감독원의 모임) 와 협의중이다. 취지는 국제적인 자금 이동이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에 대비해 나라마다 서로 다른 기업회계를 통일해 투자자들이 비교 가능하도록 하자는 것.또 자국만의 회계기준을 교묘히 이용해 정확한기업정보를 감추는 행위를 막자는 공정경쟁 조성취지 도 깔려 있다. ◇선진국 대응=미국은 자국 기준이 워낙 까다로워 새 기준을 만들어도 불리할 것이 없다는 입장.유럽은 이미 연결재무제표.감가상각방식등에 관해 통일된 기준을 쓰고 있어 범세계적 표준안 제정에 적극적인 상태다.일본은 상대적으로 미국.유 럽보다회계제도가 낙후돼 있어 일단 국제기준 제정에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는 있으나 내심 불가피한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의 문제=국내기업들은 이미 선진국 증시에 상장할때 까다로운 현지규정을 충족시키느라 애로를 겪고있다.또 앞으로 외국 증권사의 국내증시 상륙에도 대비해야 한다.따라서 우선 선진국 기준에 맞춰 국내 기준도 지속적으로 개정,보완해 범세계적 통일기준에 부합하도록 해야 한다.공시 기준을 강화하고 세법.상법.
증권거래법등에 복잡하게 흩어져 있는 회계규정들을 정비하는 것등이 과제다.다만 한국 고유의 기업문화등에서 발생하는 특수성은 국제사회에 정확히 인식시켜 회계라운드 출범때 예외 인정을 받도록 지금부터 노력해야 할 것이다.
민병관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