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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삼 강장드링크 이름만 살짝바꿔 5백원대로 값올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9면

94년 약값인상 바람을 타고 3백원대에서 5백원대로 껑충 뛰었던 인삼성분 자양강장드링크 가격이 4백원대로 떨어지고 있다.
이는 가격인상에 따른 수요부진이 지속된데 따른 것이다.
2년여간 일양약품의 간판품목이던 원비F(5백50원)가 지난달부터 그동안 국내시판이 중단됐던 원비D(4백70원)로 완전히 바뀌어 판매되고 있고,일화의 활생톤(5백50원)은 지난 4월부터 이미 삼정톤(4백30원)으로 완전히 교체돼 이 제 시중에서찾아볼 수 없게 됐다.
이로써 3백원대 가격을 계속 유지하다 올 4월 들어 4백원대로 인상된 영진약품의 진바몬(4백40원),조선무약의 원삼정(4백40원)등에 원비D.삼정톤까지 가세함으로써 인삼성분 자양강장드링크의 93% 정도가 4백원대로 통일됐다.
원비F와 활생톤은 먼저 나온 제품의 대를 이어가기 위해 나온시리즈 의약품으로 일부성분을 보강했다는 명목으로 이름을 살짝 변형하며 값을 무려 67%나 올렸으나 판매가 부진하자 이름을 바꿔 가격을 내린 것이다.
시리즈제품이 나오면 원래 제품은 사라지는 것이 보통인데 거꾸로 원제품이 살아나면서 시리즈제품이 사라진 이번 경우는 국내제약사상 처음 있는 일.
일양과 일화가 5백원대 인삼성분 자양강장드링크 시장의 80%이상을 차지해 왔으면서도 가격대를 한 단계 낮출 수밖에 없었던것은 전체 시장규모가 축소되는데 따른 위기감 때문.
원비D로부터 시장을 넘겨받을 당시 월 2천만병씩 나가던 원비F가 올들어 월 8백만병 수준으로 떨어지고 연매출도 2년새 1백억원 정도 줄어든 4백82억원으로 뒷걸음쳤다.
2대1 수준이던 박카스와의 격차도 3대1로 벌어졌다.삼정톤과활생톤을 같이 내놓으면서 주력상품 교체시점을 가늠하던 일화도 2년새 활생톤이 커 나가기는커녕 삼정톤의 5%도 팔리지 않으면서 두제품 합계매출액까지 10% 정도 떨어지자 활생톤 생산을 중단했다.
이에 대해 의약품도매업계에서는 『각종 기능성음료가 쏟아지면서인삼음료에 대한 소비자의 호응이 떨어진데다 가격마저 인상됐고 특히 원비F는 카페인성분이 빠지면서 원비D의 톡쏘는 맛이 사라져 매출이 부진해졌다』고 분석했다.
일화.일양약품측은 『가격부담을 줄이고 소비자들에게 옛맛에 대한 향수를 일깨우는 광고를 집중하면 올해안으로 2년전 수준의 매출액은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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