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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 지났나” 안도 랠리 기대감 솔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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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오랜만에 낙관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미국 정부의 강도 높은 금융시장 살리기 조치로 “최악은 지났다”는 분석이 다수다. 일단 패닉(공황) 국면에서는 벗어났다는 안도감으로 지난 주말과 22일 주식시장은 상승세로 마감했다. 특히 단기적으로는 ‘베어마켓 랠리(약세장에서의 주가 강세 현상)’나 ‘안도 랠리(악재 해소 이후 찾아오는 주가 상승 흐름)’를 기대할 만하다는 평가다. 그러나 이번엔 진짜일까. 의구심도 여전하다. 장기적으로 금융 위기가 실물 위기로 옮겨붙어 경기 침체가 길어지면 증시 상승을 낙관하긴 어렵다는 것이다.


◆“IMF 구제금융 직후 강한 반등”=지난주 후반 미국 증시는 급등세를 나타냈다. 미국 정부가 전면적인 시장 개입을 선언하면서다. 18∼19일 이틀 동안 S&P500지수는 8.5% 올랐다. 앞서 지난해 7월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문제가 불거진 후 미국 정부가 대책을 내놓았을 때도, 올 3월 베어스턴스 문제가 처리된 후에도 반짝 상승세가 나타났다. 이른바 악재가 사라졌다는 ‘안도감’에서 온 상승이다.

국내 증시도 마찬가지였다. 국제통화기금(IMF)에서 구제금융을 받은 뒤인 1998년 1월 한 달 새 코스피지수는 60% 넘게 급등했다. 한국투자증권 김학균 연구원은 “이번에도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가 단기 V자형 반등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며 “추세 전환을 장담할 수 없지만 일단 지금은 랠리를 충분히 즐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당분간은 ‘매도’보다는 ‘보유’ 전략이 유망하다는 조언이다. 삼성증권 김성봉 연구원은 “적극적으로 주식을 사기엔 부담스럽지만 현재로서 주식 비중을 줄일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신영증권 김세중 투자전략부장도 “실물 부문의 둔화에 대비하기 이전에 일단은 미국발 유동성 랠리에 대한 대응이 먼저”라고 강조했다.

◆“장기적으로는 여전히 부정적”=투자자들은 여전히 불안하다. 코스피지수가 60포인트 넘게 오른 19일, 개인들은 8000억원 넘게 팔았다. 하루 순매도 규모로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22일에도 3400억원어치 ‘팔자’에 나섰다. 이날 장 초반 30포인트 이상 급등한 시장은 이런 불안감 때문에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

문제는 금융위기가 실물로 옮아가느냐 여부다. 우리투자증권 강현철 투자전략팀장은 “이달 말부터 발표될 경제지표 및 기업실적은 현재까지의 예상치를 기준으로 한다면 경기하강과 기업실적 둔화가 뚜렷해질 전망”이라며 “투자심리를 한 번 더 부정적으로 자극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대신증권은 2000∼2001년 주가 패턴을 참고할 것을 주문했다. 정보기술(IT)주 버블 붕괴로 2000년 연초 시작된 주가 하락세는 1년가량 지속된 후, 2001년에는 짧은 반등과 하락을 반복했다.

성진경 투자전략팀장은 “국내외 소비와 투자가 위축되는 등 실물경제로 효과가 파급되고 있다”며 “증시의 큰 흐름이 상승세로 바뀌기를 기대하기엔 무리”라고 말했다. 메리츠증권 심재엽 투자전략팀장도 “보수적인 투자전략을 유지하는 게 낫다”고 강조했다. 

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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