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은행 무장강도사건 범인은 육군 중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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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지난달 29일 경기도고양시 한미은행 무장강도사건의 범인은 육군 사단 소속 김병인(金炳仁.25.통신반장.사진)중사로 밝혀졌다. 이병현(李炳顯)1군단 헌병대장은 소총을 들고 한미은행에 들어가 5백만원을 강탈해 달아난 金중사를 소속부대내에서 검거,범행내용을 모두 자백받았다고 1일 발표했다.1군단 헌병대는 범행에 사용한 K1 소총 1정,훔친 차량 번호판등을 압 수했다.
육군은 金중사가 유흥비로 쓴 신용카드 연체대금과 이를 갚기 위해 빌린 사채및 보험회사에서 대출받은 돈 5백만원등 모두 1천1백만원의 부채를 갚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육군에 따르면 金중사는 지난달 28일 당직근무를 하면서 당직사관이 중대행정반 간이무기고 열쇠를 맡게 되는 점을 이용,29일 오전1시쯤 자신에게 지급된 K1 소총을 꺼내 간부독신자 숙소에 보관한 뒤 비번일인 지난달 29일 부대를 빠 져나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金중사는 범행 당일 고객이 적은 고양시 한미은행 마두출장소 뒷골목에 본인 소유 티코승용차의 시동을 켜놓은 채 대기시킨 다음 은행을 털었다.
金중사는 이에 앞서 지난 7월3일 오후3시쯤 소속부대 사격장에서 사격훈련 실시후 잔여실탄을 반납하는 과정에서 실탄 10발을 빼돌려 자신의 티코승용차에 은닉해왔으며 지난달 21일 오전1시쯤 경기도고양시 탄현지구에서 승용차와 봉고트럭 에서 번호판2개를 훔쳤다.군 수사당국은 사건발생후 은행 폐쇄회로TV에 나타난 범인의 인상착의와 범행에 사용된 총기가 K1소총이라는 점,범행 직후 범인이 자주색 티코승용차를 타고 달아난 것등에 착안해 사건당일 외출한 간부급을 대상으 로 수사를 펴왔으며 金중사 소유의 자주색 티코승용차에서 차량 번호판을 바꿔단 흔적을 발견,金중사를 검거해 추궁한 결과 범행을 자백받았다.
김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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