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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신성장동력] LG, 계열사 특성에 맞게 환경경영 구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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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솔라에너지의 태안군 원북면 방갈리 태양광 발전소의 모습. [태안 = 연합뉴스]

 LG그룹의 구본무 회장은 5월 LG 태안 태양광 발전소 건설 현장을 찾았다. 공사 현장을 둘러보고 직원들을 격려했다. 기껏 100억~200억원가량의 이익이 예상되는 소규모 사업장에 불과한 태양광 발전소를 구 회장이 직접 찾은 것은 왜 일까. 태양광을 중심으로 하는 재생에너지 사업이 LG의 새로운 성장 동력 사업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LG는 2005년부터 태양광 발전사업을 추진해 국내 8개 지역에 18개 태양광 발전소 시설을 만들었다. 최근에는 LG전자·LG화학 등 계열사별로 원재료 생산부터 발전소 건설까지 역할 분담을 확정했다. 이로써 LG는 태양광 발전에 대한 수직계열화를 완성하게 됐다. LG화학이 원재료인 폴리실리콘을 만들고, 이를 실트론이 받아 웨이퍼로 만들면 이후 LG전자가 웨이퍼를 가공해 태양전지 셀과 모듈을 만든다. 이어 LG CNS는 태양광 발전소 사업개발 프로젝트를 진행, 최종적으로 LG솔라에너지가 태양광 발전소의 건설과 운영을 담당한다.

LG는 또 계열사별 특성에 맞는 환경경영 시스템을 구축하고 친환경 제품 개발에 주력한다. 갈수록 심해지고 있는 환경 규제에 적극 대응, 글로벌 친환경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셈이다.

LG전자는 올해 최고 기술책임자(CTO) 산하에 환경전략팀을 대폭 개편했다. 또 LG화학은 ‘기후변화협약 대응 TFT’를 운영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도 ‘통합제품 환경정보 시스템(ELIS)’을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LG가 100% 출자해 설립한 자회사인 LG솔라에너지는 6월에 충남 태안군 원북면 방갈리 일대 30만㎡에 1100억원을 투자, 단일 규모로는 국내 최대인 14메가와트급 태양광 발전소를 완공했다. 3월 착공 이후 3개월 만에 완공된 것이다. LG 태안 태양광 발전소는 향후 태안지역 전체 2만 가구 중 8000 가구에 1년간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 LG솔라에너지는 여기서 생산된 전기를 한국전력에 ㎾당 677원에 판매해 연간 13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외에도 태양광 발전을 통해 얻게 될 연간 약 1만2000t의 이산화탄소 배출권을 판매하면 28만5000달러의 추가 수익도 기대된다.

LG는 태양광과 함께 지열, 하이브리드카용 전지 등 고유가 시대 에너지 문제를 해결할 다양한 친환경에너지 사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국내 최초로 지열을 이용한 차세대 하이브리드(기존의 수냉·공랭식 냉난방 시스템+지열 펌프 기술) 냉난방 시스템을 개발, 상용화에 성공했다.

이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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